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김봉준 목사 28일 교회 유튜브 영상 중 발언

“역사공원 세우면…5.18 북한군 개입설 사실” 주장

정율성 역사공원에 관해 발언하고 있는 김봉준 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영상 갈무리(출처=유튜브 채널 아홉길사랑교회)
정율성 역사공원에 관해 발언하고 있는 김봉준 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영상 갈무리(출처=유튜브 채널 아홉길사랑교회)

최근 김병준 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한 영상에서 광주에 정율성 역사공원을 세우면 5·18 북한군 개입설이 사실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봉준 아홉길사랑교회 목사(서울시 기독교 총연합회 회장 이하 '서기총')는 지난 28일 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율성 추모 공원이라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29일 풀가스펠뉴스라는 기독교 언론 매체에도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영상에서 김 목사는 정율성 역사공원이 건립되면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설이 사실이 된다고 주장했다. “5.18 민주화 성지가 광주라고 들었다. 여러분이 공산주의자를 추모 공원 세우면 항간에 떠돌던 북괴군(북한군)이 지휘했다는 말이 사실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광수라는 인물이 내려와서 (광주를) 휘저었다는 말도 사실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율성(1914~1976)은 광주 출신의 항일운동가로 일제강점기 때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음악가로 활동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의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과 항일 투쟁을 위해 만들어진 ‘옌안송’을 작곡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정율성에 대해 간접 살인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정율성은) 북괴군의 영웅”이라며 “정율성의 군가를 힘차게 부르면서 북괴군과 중공군은 인해전술 내지는 북괴군의 작전으로 수없이 많은 국군과 유엔군을 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율성이 직접 살인은 안 해도 간접 살인자가 될 수 있는 영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70년 동안 북괴군은 항일 코스프레해서 애국심을 끄집어냈다. 민주당도 지금 항일 코스프레해서 국민의 표를 긁어 모르려고 하고 있는데 정율성 (역사) 공원 만든다고 하니 (민주당의) 알맹이는 공산당이 틀림없다”고 말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북한군과 똑같다며 비난했다.

김 목사는 공원 건립을 지지하는 광주 시장과 광주 시의원들을 향해 “북으로 올라가라. 평양으로 가시기 바란다”며 “차비까지 보태드리겠다”라고 비꼬았다. 영상 말미에 그는 기독교 단체에서 공동으로 역사 공원을 반대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민통합위원회 비공개회의 시간에 해당 사업에 대해 직접 언급하면서 “어떤 공산주의자에 대한 추모 공원을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다고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2일 페이스북에서 “정율성 선생은 시진핑 주석이 한중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김구 선생과 함께 꼽은 인물”이며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광주의 역사 문화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말해 역사공원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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