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 더탐사 前대표, 임신한 여성 시민기자에 회유·협박한 정황 드러나

“아이 생각하라”며 임신중절 종용...중절 비용으로 보이는 200만 원 송금

뉴탐사 측, 지난주 방송 전 ‘사실무근’ 답변 후엔 반응 없어

최 모 전 더탐사 대표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중절했다고 주장하는 영숙(가면) 씨와 민 에스더(가운데), 김두일(오른쪽) 작가가 경기도 모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유튜브 보도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前 대표이자 현 ‘뉴탐사’에서 근무하는 최모 씨가, 과거 자신이 영입한 시민기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고,  임신중절까지 종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더탐사가 열린공감TV이던 시절, 정천수 대표를 해임하며 “정 대표는 과거 사이버 포주 활동을 했기 때문에 언론사 대표의 자격이 없다”라는 점을 지적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 전 대표 역시 도덕적 지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김용민TV’와 ‘김두일TV’는 지난 16일 방송한 ‘두진서’ 14회에서 최 전 대표와 더탐사에서 시민 기자로 활동했던 ‘영숙(가명)’씨 사이의 텔레그램을 공개했다. 영숙 씨와 최 전 대표가 나눈 대화에는 영숙 씨가 임신 사실을 최 전 대표에게 알리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들은 영숙 씨의 병원 기록과 최 전 대표가 영숙 씨에게 임신중절 수술 비용으로 보이는 금액을 송금한 기록 등을 공개했다.

영숙 씨는 작년 11월부터 더탐사에서 프리랜서 시민기자로 활동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두진서 방송에 따르면, 더탐사 제보자였던 영숙 씨에게 기자로 같이 일하자고 처음 제안한 사람은 최 전 대표였다. 영숙 씨는 최 전 대표로부터 “당시에 제가 지방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지방 취재가 있을 때 같이 동행하자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일을 배우는 과정에서) 동행하는 게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동행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최 전 대표의 취재에 자주 동행하다가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는 게 영숙 씨의 설명이다. 영숙 씨는 최 전 대표와의 성관계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합의 하에 (관계)한 것도 있었고 강제적인 것도 있다”며 성관계로 인한 임신을 했던 사실 역시 증언했다. 

최진숙 전 더탐사 과장은 이 과정에서 최 전 대표가 영숙 씨를 다른 직원들에게 소개하는 일도 없었고, 어떤 취재에 동행할 것인지에 대한 공유도 없었다고 확인했다. 영숙 씨와 최 전 대표의 동행 취재가 최 전 대표의 독단적 결정에 의해 이뤄졌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최 전 대표 “아이 미래 생각하라”…중절 비용 200만 원 송금 정황도

방송 내용에 의하면 영숙 씨는 지난해 10월 29일 최 전 대표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이에 최 전 대표는 “평탄하지 않을 거야. 너랑 내 나이도 무시 못 하고. 난 내 생각은 안 해. 어떻게든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겠다고만 생각하지. 하지만 그 아이의 삶은?”라는 답변을 보냈다.

결국 영숙 씨는 지난해 11월 21일 임신 중절 수술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최 전 대표가 영숙 씨에게 임실중절 비용으로 보이는 현금 200만 원을 건낸 정황도 드러났다. 영숙 씨는 송금 내용이 찍힌 캡처 사진과 함께, 최 전 대표의 카드로 결제한 산부인과 영수증을 공개했다.

뉴탐사, “제보자, 더탐사 경영진 상대로 금품 요구 및 협박…동기나 배후 의심돼”

해당 방송 후 뉴탐사는 별다른 입장을 내고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지난 13일 자신들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제보자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올렸다. 뉴탐사는 "진상조사위를 구성하려고 노력했으나, 영숙 씨로부터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영숙 씨로부터 지속적인 전화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뉴탐사 측은 “더탐사 경영진(최강박)은 이후 영숙 씨와의 대화를 중단했으나, 영숙 씨가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경영진에게 전화로 협박을 일삼았다”라며 “영숙 씨가 수시로 말을 바꾸고 최 감독과 경영진을 상대로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한 사실은 관련 증거가 모두 확보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숙 씨의) 폭로는 정천수 시민언론 더탐사(구 열린공감티브이) 대표의 등기 변경 건 이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동기나 배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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