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 법회 ‘야단법석’, 국회 대의원실에서 열려

추미애 前 법무부장관, “어지러운 세상, 종교와 정치가 정신 차려야 할 때

지난 20일 국회 대의원실에서 열린 시국 법회 '야단법석'(사진=평화나무)
지난 20일 국회 대의원실에서 열린 시국 법회 '야단법석'(사진=평화나무)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종교인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하 종교의 역할에 대해 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국 법회 준비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정의당 배진교 의원, 진보당 강성희 의원(전북 전주시 을)은 지난 11월 20일 ‘어지러운 세상, 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시국 법회 ‘야단법석’을 열었다.

이들은 “현재 많은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무능한 정권,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가만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우리도 발 벗고 나섰다”며 “정치가 종교를 이용하고, 종교가 정치에 기생하는 폐단이 존재하는 한 윤석열과 같은 무리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종교와 정치가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야단법석을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의힘, 재래식 화장실 닦는 대걸레·· 정치인들, 걸레는 되지 말아야”

발언에 나선 명진 스님은 “나는 정치인을 볼 때 수건, 행주, 걸레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며 “걸레는 재래식 화장실을 닦는 대걸레와 수세식 화장실을 닦는 걸레로 나뉘는데, 국민의힘은 재래식 화장실을 닦는 대걸레”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수세식 화장실을 닦는, 조금 깨끗한 걸레”라며 “소신껏 올바른 말을 하고 올바른 행동을 통해 국민에게 지지받아 정치하려는 게 아니라 적당히 공천받고 지역의 토호 세력과 손잡아 다음 총선에서 당선되기를 바라는 정치인들, 제발 걸레는 되지 말자”고 말했다.

함세웅 신부는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는 게 아니라 100% 시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하고, 100% 종교인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라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함 신부는 “종교와 정치인의 역할이 있는 것”이라며 “내가 장관이나 대통령 등 권력을 탐낸다면 그건 안 된다. 그러나 정치가 바르게 되기 위해 말하는 건 의무”라고 강조했다.

걸레는 되지 말자는 명진 스님(출처=명진TV)
걸레는 되지 말자는 명진 스님(출처=명진TV)

“종교가 국가 폭력 보고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는다면 천벌 받을 일”

이번 시국 법회에 참석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공포를 조장하는 정치와 이 불안을 매개로 장사하는 종교가 결탁하고 있다”며 “어지러운 세상에서, 민생이 망가지고 사회적 약자는 기댈 데가 없어지는데, 종교와 정치가 정신 차려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종교가 인간성을 파괴하는 국가 폭력을 보고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고, 한편 먹고, 미신을 강조하고, 불안을 강조해 교세를 확장하고 돈벌이하면 종교가 지향하는 가치와 거리가 먼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은 천벌 받아야 하고 지옥에 가야 한다”고 소리쳤다.

그는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은 후 중생의 고통을 위로해 주러 거리로 나갔다. 예수님 역시 당시 민중들이 당하는 고통을 물고기 다섯 마리 빵 두 조각으로 위로해 주셨다”며 “부처님이나 예수님 다 저잣거리에 고통받는, 괴로움에 빠져있는 대중들과 함께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지옥인데, 그 지옥을 구경만 하고 권세 가진 자에게 아첨만 하면 천국의 문이 절대 열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발언 중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출처=명진TV)
발언 중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출처=명진TV)

한편, 이번 시국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윤미향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서울대교구 김시몬 신부, 기독교회복센터 김디모데 소장 등 많은 종교인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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