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 가방 전달 주인공...1일, 김용민TV ‘카이로스’ 출연해 소회 밝혀
“김건희 여사, 국정 시스템 무너뜨린 것 폭로하려 촬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윤 대통령의 임기 시작 후 고가 명품 가방을 받은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이 가방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고 당시 영상을 찍은 최재영 목사가 “본질은 명품 가방을 받았는지가 여부가 아니라, 김 여사가 국정에 개입한 것, 즉 접견 과정에서 인사 청탁 받는 것을 목격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지난해 9월 13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소재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해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 ‘디올’을 선물했다. 최 목사는 서울의 모 백화점에서 명품 가방을 구입하는 장면부터 김 여사에게 해당 가방을 건네는 장면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유튜브 매체 ‘서울의 소리’가 지난달 27일 동영상으로 공개하면서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 의혹이 불거졌다.
최 목사는 12월 1일 오전 유튜브 김용민TV ‘카이로스’에 출연해 김 여사와 인연을 맺게 된 과정 등 이번 보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영상링크 기사 하단)
최 목사는 김 여사와의 인연을 맺게 된 과정에 대한 질문에 “고향이 경기도 양평으로 같고, 가족 간 친분도 있었다. 큰 형님과 김 여사 부친이 양평군청에서 근무한 인연도 있었다. 지난 20대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의 공약을 점검하는 중, 당선이 유력한 윤석열 후보가 남북문제와 관련해 선제 타격 등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은 것을 보고 굉장히 불안했다”라면서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에 대선 3개월 여 전인 지난해 1월에 김 여사한테 연락했다. 그게 인연이 돼 최근 윤 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가 운명할 때까지 카톡 대화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그러면서 “비록 나하고 정치적 이념과 성향은 다른 후보의 부인이지만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고자 했다. 당시 김 여사는 여러 의혹으로 고통받던 터여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 연민을 느꼈다”라면서 “윤 대통령 부친인 윤기중 교수가 소천할 때까지 그는 김 여사와 카톡으로 대화를 나눴다 이명수 기자의 일곱 시간 녹취록 사건 때문에 (김 여사가) 누군가와 전화하는 걸 굉장히 조심스러워했기 때문에 전화 통화는 누구하고도 거의 안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소리’를 통해 보도애 대해 최 목사는 본질은 그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가 고급 명품 화장품과 가방을 받았느냐가 아니다. 김 여사가 국정에 개입한 것, 즉 접견 과정에서 인사 청탁 받는 것을 내 눈과 귀로 목격한 것이 본질이다. 이렇게 되면 윤석열 정부는 심각한 상황을 만날 것이라 본 것이다. 명품 수수는 그 다음 문제다”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그래서 함정 취재라느니 이명수 기자의 보복 취재라느니 하는 호도도 바로 잡혀야 한다. JTBC는 나의 진솔한 답변을 왜곡해 ‘몰카’로 몰아갔다. 그 뒤로는 취재에 응하지 않으려 연락을 끊었는데 극우 성향 매체 기자 등이 숙소에까지 찾아와 노크하는 등 달달 볶았고 그래서 변장을 하고 다녔다”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왜 선물을 전달했지에 대한 질문에 최 목사는 “2022년 6월 처음 김 여사를 접견할 때 당시로부터 한 달 전인 5월 10일 취임 만찬에 초청해 줘 고맙다는 뜻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에 준비한 것이다. 김 여사 만난다고 이명수 기자에게 이야기하니 그가 선물 비용을 대겠다고 해서 받고 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 목사는. “한참 나랑 대화를 하다가 어딘가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김 여사가 통화에서 “금융위원으로 임명하라고요?”라고 하면서 여사의 등 뒤에 두 여비서의 집무실 책상으로 가서 필기구로 메모하는 것이다. 당시 느낌 상 내가 없는 공간으로, (최 목사가 통화내용을 들을 수 없는 곳으로) 가서 통화하는 게 아니었다. 불과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나를 두고도 말하는 것이었다“라면서 ”그때 (내 생각에) 그 통화내용은 심각한 국정농단으로 보였고 등골이 오싹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그 만남 후 3개월 후인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 인사가 있었다.)
최 목사는 ”개인적으로 감정상으로는 못 본 척하고 싶었지만,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시민단체를 운영하는 대표자로서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이명수 기자가 녹화를 통해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고 해서 촬영이 가능한 손목시계를 들고 9월에 2차 접견을 하게 됐다.
최 목사는 명품 가방을 준비해 카메라로 촬영한 이유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국정에 개입하는 걸 접견하는 시간에 눈앞에서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기존 대통령실의 행정 시스템을 김건희 여사가 무너뜨리고 사유·독점화했다고 하는 걸 폭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부패한 지도자가 나쁜 짓 하는 것을 내 눈으로 보고 신고했다면, 그리고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가 촬영했다면, 그걸 공익적 목적으로 세상에 공개했다면 이를 ‘함정’ 운운해서는 안 된다. 거꾸로 이 문제를 보도한 ‘서울의 소리’와 또 제보한 나를 흠집 내기 위해 추적을 하러 다니고 나쁜 쪽으로 들춰내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암담하다”라면서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은 언론에 있다. 늦지 않았으니까, 지금이라도 영부인 발 국정 개입 사태에 대해 힘을 모아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가려주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목사가 왜 이러한 일을 했느냐는 질문에 최 목사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자는 점치듯이 앞날을 예언하는 게 아니라 권력과 자본이 잘못했을 때 책망하고 그들을 바른길로 이끌어 주는 역할을 맡았다. 국정 개입을 확인한 1차 접견 때 너무나 슬펐고 암담했고 참담한 심정으로 계속 김 여사와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했다. 그런데 혼자만 가슴앓이할 일이 아니고 세상에 폭로하는 길을 택했다”라고 답했다.
최 목사는 구약성경을 모두 외운다고 알려진 김건희 여사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운명할 때까지 무수히 많은 대화를 했다. 그 기록을 사안별로 묶어놨다. 종교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았다. 자신이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는 것을 여러 번 나한테 피력했다. 그러나 지금은 특정한 어떤 종교를 가지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윤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라면서 “그런데 구약성경을 달달 외웠고 여자지만 별명이 김 목사였라는 말도 했다”고 했다.
북한 자금 동원설에 대해서는 “사실 내가 통일운동가이다 보니 이번 일이 세상에 공개되면 남파간첩 취급 받을 줄 알았다. 보도한 ‘서울의 소리’는 ‘평양의 소리’로 경멸하는 명칭 되고 있다. 내가 북한 공작금을 받았다느니 또 내가 종북 좌파라느니 아울러 내가 김일성 추종자라느니 하는 근거 없는 그런 낭설이 유포됐고 그걸 그대로 받아쓰는 극우 매체들과 이를 이용하는 정치권 인사들은 나중에 법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최 목사는 얘기했다.
김건희 여사의 정권 내 위상에 대해 최 목사는 “이 정부 들어 신조어가 있는데 ‘V1’ ‘V2’이다. (통상 대통령 한 사람만을 VIP로 부르는데, V2까지 새긴 것이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이건 내가 볼 때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실의 모든 권력과 시스템이 영부인에게 쏠려 있다. 게다가 윤 대통령은 어떨 때는 넘버1이다가도 넘버2가 될 때도 있다. 어떤 때는 그걸 초월해서 넘버0가 아닌가 싶다. 역대 정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볼 수도 없었던 일이로써 기존 대통령실 행정 시스템이 대통령 부인에 의해 무너지고 사유화됐고 나아가 독점됐다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내가 알기로는 대통령실 직원이 420명으로 알고 있는데 1급 장관급부터 시작해서 구급 직원들까지 있는데 이 직원 중에는 김건희 여사한테 감히 지적하는 사람이 없고 조언을 해줄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김 여사가 원하면 다 국정에 반영되고 정책이 입안되고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