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악영향 끼치는 부패한 극우교회 지도자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광훈 씨 고발 기자회견(사진=평화나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광훈 씨 고발 기자회견(사진=평화나무)

공천거래 의혹과 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자유통일당의 대표 고문 전광훈 씨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최근 자유통일당은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예비 후보자에게 금품을 요구, 후보자들은 전 씨 측에 억대의 금액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전 씨 측 사람들이 집마다 방문해 ‘자유통일당을 밀어줘야 윤석열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 ‘총선에서 실패하면 자유는 사라진다’ 등의 발언을 하며 선거 공작을 벌여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평화나무와 서울의소리, 민생경제연구소 등 6개 시민단체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시민 단체들은 전광훈 씨와 극우교회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한 명예훼손과 비방, 기타 사기 등의 혐의로 전 씨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설교를 빙자한 선거운동 행위 ▲상품 영업을 빙자한 선거운동 행위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한 금품수수 행위 등을 근거로 전 씨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했다.

“윤 대통령, 전광훈과 유착관계 아니면 철저히 수사해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전광훈 씨 관련 보도를 거론하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해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전광훈 목사는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가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본인에게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고, 대통령실이 자신에게 연락이 와 민주노총 시위를 막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며 “원희룡 장관도 후임 장관이 발표되자마자 보수 종교집회에서 전광훈 목사를 만났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망언을 일삼는 전광훈 목사와 윤석열 대통령이 유착관계가 아니라면, 그리고 전광훈 목사가 이야기하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가 사실이 아니라면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극우 교회들, 백주에 정치 선동 벌여··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시민단체들은 “전광훈 씨를 비롯한 한국의 극우 교회들은 매번 선거철만 되면 설교 시간에 교인들에게 자신들이 지지하는 특정 정당과 정치인들에 대해 지지를 유도하고, 더불어민주당 배후에 북한이 있으며, 남한 내 간첩과 종북좌파 세력에 의해 민주당의 공천과 선거가 개입됐다는 허위 주장을 매번 반복해 왔다”며 “순진한 교인들을 가스라이팅해 교회 헌금을 빙자해 돈을 걷고, 거짓 선동과 비방을 일삼으며 지금도 여전히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말하는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 김디모데 소장(사진=평화나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말하는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 김디모데 소장(사진=평화나무)

이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철 지난 반공 이데올로기가 아직도 유효하게 작동되고 있는 것도 기막힐 노릇인데, 전광훈 씨와 극우교회들은 교회와 거리에서, 그것도 백주에 정치 선동을 벌이며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고,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선거를 짓밟고 있다”며 “우리 사회를 좀먹고 병들게 하는 이러한 전광훈 세력과 법을 무시하고 선거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패한 극우교회 지도자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기에 뜻 있는 시민단체들이 서로 연대하여 전광훈 씨부터 먼저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 단죄받도록 함으로써 다시는 우리 사회 폐해를 끼치는 이러한 행위가 반복해서 일어나지 않도록 이를 근절하고 척결하는데 계속 힘쓰도록 하겠다”며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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