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항소심에 이르러서도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 한마디 없어”
김명진, “생명까지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목회해·· 어떻게 강요할 수 있겠느냐” 항변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항소심이 열린 서울북부지방법원(사진=평화나무)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항소심이 열린 서울북부지방법원(사진=평화나무)

‘강요 방조죄’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28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빛과진리교회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한 사람들은 있는데, ‘잘못했다’, ‘미안하다’라고 한 사람은 없는 상황”이라며 “항소심에 이르러서도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원심 구형과 마찬가지로 피고인 김명진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해 달라”고 말했다.

김 목사와 함께 유죄 선고받고 항소 중인 최모 씨와 김모 씨에게도 징역 2년의 실형이 구형됐다.
“물적·진술·정황 증거 충분해·· 모든 기관이 유죄로 판단”

검찰은 “이 사건 원심에서 피고인 모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며 “많은 형사 사건에 비교할 때 이 사건은 물적 증거, 진술 증거, 정황 증거까지 비교적 충분히 구비돼 있는 사건”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렇기에 경찰도, 검찰도, 원심도 유죄로 판단했다”며 “다만, 다른 사건들과 다르게 피해를 당했다고 한 사람들은 있는데, ‘잘못했다’, ‘미안하다’라고 한 사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건 등에 있어서는 때로는 대표자가 자신이 하지 않은 일까지도, 직원들의 잘못까지도 자신의 책임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사건에서는 계속해서 자신들의 책임을 미루고만 있는 상황”이라며 “그것 때문에 많은 피해자가 계속해서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원심에서 실형이 선고됐음에도 불구하고, 법정 구속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피고인들이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이 한마디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물적 증거, 진술 증거, 정황 증거 모두 풍부하고, 이와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심 구형과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이 구형한다. 피고인 김명진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피고인 최모 씨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피고인 김모 씨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평생 진실하게 살려고 몸부림쳐··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강요할 수 있겠느냐”

김명진 목사는 최후변론에서 자신의 신앙 간증으로 입을 열었다. 김 목사는 “어떤 선교사님이 무슬림 지역에서 선교하다가 총에 맞은 사건을 보도한 영상을 보고 ‘선교라는 게 장난 아니구나, 대충 준비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가 핍박을 받아볼까’ 하는 생각으로 험악하게 생긴 분들에게 일부러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1~2년 후 브라질 선교사님을 만났는데, 선교사님이 ‘음식 문화가 그 사람에게 동화되지 않으면 선교는 물 건너간다’고 해서 그때부터 꺼리던 음식을 훈련 차원에서 먹기 시작했다”며 “‘변 먹기’라는 건 자기가 먹기 어려운 것을 먹는 훈련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오이’, 어떤 사람은 ‘복숭아’를 먹기도 했다”고 마치 ‘변 먹기’가 문자 그대로가 아닌 은유적 차원의 표현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김 목사는 “이번 사태를 보며 ‘담임 목사의 영향이 컸겠구나’, ‘내가 왜 그런 이야기를 해서 사람들이 상처 입었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너무 괴로웠다”며 “검사님은 제가 사과 한 번 안 했다고 하는데, 여러 번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평생 진실하게 살려고 몸부림쳤다”며 “이분들을 위해 생명까지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목회해 왔다. 그렇게 사랑했는데, 어떻게 이분들에게 강요할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이어 “나는 도의적으로 내가 가장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틈나는 대로 사과하고, 우리 교회 전 교인에게 상처받은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도움을 주자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이 있다면 내가 지고 이분들(리더들)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우리 교회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죽음의 저주에서 해방되라’는 놀라운 복음을 전하려고 준비한 교회다. 이번 판결로 위축되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함께 기소된 최 씨와 김 씨도 선처를 구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명진 목사, 사과한 적 없어·· ‘쇼’한 것”

김 목사의 최후변론을 들은 피해자 공모 씨는 “하얀 거짓말도 하지 말라고 했던 김명진, 내가 목사라고 믿었던 그 분이 ‘과연 목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엽기적인 일이 일부의 과도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라 수십 년간 같이 해왔던 일에 대해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느냐”고 꼬집었다. 공 씨는 “‘반성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허공에다 하면 뭐하냐”며 “단 한 번이라도 나에게 연락한 적 있는지, 진심으로 나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지금도 설교에서 ‘교회는 핍박 받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판 이후 약 10년간 빛과진리교회에 다녔던 한 교인도 “사과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연락도 없었다”며 “지금도 피해자들을 굉장히 사랑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설교할 때마다 나간 사람들을 비방하는 듯한 설교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가 좋아서 해놓고선, 진짜 제자가 아니니 교회를 나간 것’이라고 설교한다”며 “법정에서 하는 것과 교회에서 하는 게 너무 다르다. 굉장히 교활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에서 ‘우리는 저 사람들을 사랑하고 계속 사과하고 있다’고 보이도록 하는데, 사실 그게 아니다. 그래서 나는 저 사람을 소시오패스로 본다”며 “진짜 좋아하고, 사랑하고, 가족 같다면 저렇게 행동할 수 없다. 저건 다 쇼”라고 꼬집었다.

한편, 항소심 선고는 오는 5월 30일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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