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104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수습안이 채택되고, 지난달 29일 서울동남노회에서도 김수원 목사 측과 명성교회 측의 합의안이 성사됐음에도 불구하고 김하나 목사는 계속해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명성교회.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국내 최대 대형교회 중 하나인 서울 강동구 소재 명성교회 부목사인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명성교회 교인들과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명성교회는 25일 교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명성교회 교역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명성교회는 이 사안에 대하여 관계 당국과 긴밀하게 연락하여 대처하고 있다. 추후 관련사항에 대해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교구 구역장, 자치회장과 각 기관장을 통해 문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교역자의 동선을 공유했다. 또 명성교회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성도님들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명성교회에 따르면 A 목사는 신도 5명과 14일 경북 청도의 대남병원 농협 장례식장에서 열린 교인 가족 장례식에 참여한 뒤 당일 상경했다. 이후 A 목사를 포함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A 목사가 14일 청도에서 돌아온 이후 21일까지 명성교회 각종 예배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심방도 다니면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 목사는 14일 청도농협 장례식장에 참석한 다음 날 새벽 교구 찬양을 이끈 후 교직원 경건회에 참석했다. 또 16일에는 남선교회 월례회에 참석했으며 오후 주일예배와 저녁 예배에 참석했다. 교회 대식당에서 아침 식사도 했다. 

또 18일부터 21일 사이에도 새벽예배와 교직원 경건회에 참석했고, 총 5가정에 대심방을 다녔다. 15일 새벽 찬양대로 선 교구 인원만 300명에 이르고, 예배 인원은 어린이를 포함해 수천명에 이른다. 주일예배를 드리는 명성교회 교인 숫자는 수만명에 이른다. A 목사가 맡고 있는 교구는 명성교회 인근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또 A 목사는 명성교회에서 도보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목사가 이끄는 교구와 명성교회 출석 교인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안전에도 위험 신호가 감지된 셈이다. 

명성교회 한 성도는 “명성교회가 지금에서야 A 목사의 동선을 파악해 성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돌리고 있는데, 너무 늦은 조치로 보인다”며 불안해했다. 

명성교회 측은 25일 이후 예배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명성교회 예배당도 폐쇄하기로 했다. 다음 달 3월 3일-7일 열기로 한 특별새벽기도회도 연기할 방침이다. 

아울러 강동구는 명성교회를 포함한 주변 지역 방역을 진행했으며 방역 범위를 넓혀 추가로 방역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명성교회는 관계 당국에 신고한 1차 접촉자(명성교회 교역자 및 성도) 중 검사 대상자는 348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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