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흩어진 전광훈 지지자.. 방역 쉽지 않을 듯
전광훈 재수감 방역의 출발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숫자가 16일 현재 249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숫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개연성이 커 보인다. 

‘자가격리하라’는 방역당국의 지침도 이기고 반정부 집회를 이끈 전광훈 씨(사랑제일교회)를 재수감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파만파 커지는 중이다. 막말과 가짜뉴스로 온 나라를 어지럽히는 것도 부족해 불편과 경제적 손실 등을 감안하면서까지 방역에 협조했던 온 국민의 노력을 허사로 만드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전광훈 씨 측은 광복절인 15일, 전국적으로 버스를 동원해 서울 광화문 인근으로 집결시켰다. 너알아TV만 보더라도 8.15집회 참석을 위해 마련한 전국 교통편을 안내하는 방송이 5편이나 올라와 있다. 개별 교회 차량을 통해 이동한 교인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다 서울과 경기권 거주자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했을 터, 상황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출처=너알아TV)

 

평화나무는 이같은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해 왔다. 코로나19 종식이 묘연한 상황에서도 전광훈 씨가 지속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4일 구속되기 전은 물론이거니와 구속 후에도 집회는 멈추지 않았다. 지지자들은 전 씨가 감옥에서 전달하는 이른바 '옥중서신'의 메시지에 의존해 사랑제일교회에 모여 전광훈 씨가 풀려나기를 기원하며 모였던 것. 전 씨가 보석으로 풀려난 후 집회 규모는 더 확대됐다. 전 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전 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5월 17일부터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설교자로 나서 "주사파를 싹 정리해야 한다"며 "100만명을 모집해 8월 15일 우주를 엎어버리는 집회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또 지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경북 상주 열방 센터에서 측근들과 함께 ‘전광훈 목사의 전국 청교도 말씀학교’를 개최했다. 이후로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컨퍼런스, 신학 특강 등 각종 명목으로 연일 정치 집회를 개최했다. 이때마다 현장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집결했다.

전 씨 집회의 특징이라면 "아멘" 연발케 하고, 요란하게 찬송을 부르고 부르고, "주여" 삼창에 통성 기도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고령층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현장에 잠입했던 평화나무 활동가에 따르면 현장에서 참석자들의 열을 재고 손 소독제를 비치해 두기는 했지만, 수천명이 자리에 착석할 때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았다. 또 수천명이 식사를 해결해야 하다 보니, 바닥에 주저앉아 식사하고, 단체로 인근 찜질방에서 숙식하는 등 코로나 국면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할 만한 요건은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장에서 한 참가자의 발언은 더 큰 우려를 안겼다. 전광훈 씨와 사랑제일교회, 그들이 주장하는 보수 우파가 표적이 될까 봐, (열이 나도) 병원을 가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이다. 

전광훈 씨 지지자들이 코로나19 확진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탄압을 받고 있다는 가짜뉴스에 속아 병원조차 찾지 않을 것이란 심증은 YTN의 15일자 보도를 통해 더욱 확실해졌다. 

YTN은 “사랑제일교회 교인인 70대 A씨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로 행했으나, 도착할 즈음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전화가 왔다”며 “대뜸 진단 검사를 받지 말라고 말렸다”고 보도했다. YTN은 A씨와 목사의 대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YTN [단독] 사랑제일교회 목사, 코로나19 의심증상 교인에 "검사 미뤄라" 보도 일부 

[목사: 지금 가시지 마시고.]

[A 씨: 자식들이 난리 치는데.]

[목사: 어떻게 또 (코로나19 확산 책임) 뒤집어 씌우면.]

진단 검사를 사흘 뒤에 받으라며 아프면 감기약을 먹으라고 엉뚱한 권유를 합니다.

[목사: 만약에 확진 판정받으면 어떻게 하려고. 확진자라고, 어떻게 하려고 그래.]

[A 씨: 그것도 문제네.]

[목사: 몸조리 잘하시고, 3일 후에 가셔, 3일 후에 가셔요.]

전광훈 씨는 교인과 국민의 건강과 안녕에는 관심이 없다. “순교하면 된다”라거나 “바이러스에 테러 당했다”는 발언으로 여전히 지지자들을 혹세무민 할뿐이다. 

평화나무는 이같이 방역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사회 안전망을 해치는 전광훈 씨의 재수감이 방역의 새 출발이라고 보고 전 씨의 재수감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할 방침이다. 

평화나무는 이미 지난 6월 5일에도 전 씨를 재수감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검찰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염려는 전광훈이 아니라 그의 추종자들”이라며 “(전광훈 추종자들이) 온 나라에 폭넓게 분포해있는 상황에서 그의 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함은 이게 (그의 교회 소재지인) 서울 성북구를 넘어서는 전국적 문제임을 직시해야 한다. 전광훈이 감옥 밖에 있는 한, 그들은 방역 치외법권에 숨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들을 서둘러 검진받게 해야 한다”며 “특히 자녀분들, 연로하신 아버지 어머니가 전광훈에 대해 (교회갔다 정도가 아니라) 우호적인 발언만 했다 하더라도 의심하시고 서둘러 검진받게 하셔야 한다”고 각 가정의 적극적 대처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만약 때를 놓치면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전광훈 재수감은 시급한 문제다. 그와 교인을 격리시키고, 그의 옥중 메시지를 전파할 수 없게 해야 한다. 비말이 난무했던 그의 예배 현장을 절대 간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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