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노예된다'는 최바울, '인터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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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노예된다'는 최바울, '인터콥 논란'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1.01.09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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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인터콥 소개영상)
(출처=인터콥 소개영상)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대규모 집회를 강행해 물의를 빚은데 이어 방역에 비협조로 일관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인터콥 선교회를 이끄는 최바울 씨가 지난해 7월경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으면, 노예가 된다”고 발언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다. 

최바울 씨는 당시 한 집회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두고 ‘프로젝트’라고 주장하면서 빌게이츠가 5년 전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을 예견하면서 백신을 개발하도록 자금을 한국 등 국가들에 지원했는데, 그 백신을 맞으면 세계가 그들의 노예가 된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코로나가 올해 봄에 시작됐잖아요? 그런데 2015년, 그러니까 5년 전 3월에 빌게이츠와 그 재단이. 이렇게 국제 컨퍼런스에서 빌게이츠가 발표를 했어요. ‘앞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건 핵폭탄이 아니고,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그러면서 빌게이츠가 뭐라고 하느냐, ‘백신을 개발해야 합니다. 백신’ 그래서 한국대학연구소에 자기가 펀드를 주고 영국 다 주면서 ‘백신 개발해라’ 그런데 그 백신으로 DNA 구조를 바꿔. 뭔지 아세요?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써먹던, 실험했던 거. 군인들에게 약물을 밥에게 살짝살짝 했더니(뿌렸더니) 공포심이 없어졌어. 휘파람 불면서 전쟁해. 절대복종만 해, 절대복종. 절대복종, 공포 없고, 두려움도 없고 백신을 맞으면 세계가 뭐가 돼? 그들의 노예가 됩니다” 

이 황당한 음모론은 빌게이츠가 2015년 TED 강연 중 ‘향후 천만명이 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엇인가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전쟁이 아니라 전염성이 아주 강한 바이러스일 것’이라고 한 발언을 왜곡한, 명백한 가짜뉴스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를 ‘코로나 바이러스’로 둔갑시킨 것이다. 

인터콥 상주열방센터에서 지난해 10월과 11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터콥은 방역 협조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방역 비협조 행태가 최바울 씨의 음모론에서 기인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출처=바른미디어)

 

 

과거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터콥

인터콥이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터콥의 문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공격적이다 못해 과격한 선교방식이다. 

인터콥은 국내에서는 상주열방센터 중심으로 12주 과정의 훈련프로그램 ‘비전스쿨’을 운영하는가 하면, 인터콥이 인터콥이 214개 이상의 전국 중·고등학교에 UBTJ(U=Youth, BTJ=Back To Jerusalem) 모임을 결성해 청소년들 속에 침투해 왔다는 정황도 드러난다.

해외에는 2020년 기준 전문 선교사 1400여명을 파견했다. 인터콥은 특히 미전도 종족과 이슬람권을 대상으로 한 선교를 활발하게 진행했는데, 지역의 문화 또는 생활 방식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현지에서 추방되는 등 문제가 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2007년 분당샘물교회 아프카니스탄 사건에서도 선교팀 인솔자가 인터콥 선교사였고, 2014년 7월에는 한국의 청년 세 명이 불교의 4대 성지 중 한 곳인 인도 부다가야 마호보디 사원에서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하며 이른바 땅 밟기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돌아 논란이 됐다. 당시 인터콥은 자신들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는데, 결국 사건 발생 일년만에 청년들이 인터콥 소속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인터콥이 언론을 통해 사과문을 내는 등의 촌극도 벌어졌다. 

2017년 5월 24일 파키스탄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피살당한 중국인 선교사들의 배후에 인터콥이 있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로 파장이 일었던 적도 있다. 인터콥은 “우리가 파송한 선교사가 아니”라며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으나, 당시 피살당한 선교사들의 ‘무리한 노방전도’ 등 인터콥과 흡사한 전도방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현지 선교사들의 우려는 그치지 않았다. 

인터콥은 현지 선교사와 협력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아 왔다. 영국에서 활동하던 한 선교사는 “인터콥은 선교에 방해가 될 뿐이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내오기도 했다. 

돌아오면 최바울 씨가 음모론을 입에 올린 게 처음도 아니다. 

최바울 씨가 2016년 6월 27일 개신교계 한 언론에 기고한 ‘영국의 EU 탈퇴의 원인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통합주의 글로벌 엘리트들은 반동을 잠재우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이었다”며 “그러면 그들은 세계통합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다.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바벨재건의 문명프로젝트는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글로벌 테러리즘을 명분으로 글로벌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G 시스템(global governance)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다”라고 썼다. 이어 “이렇게 적그리스도체제 출범을 위한 사악한 지상명령은 부단히 집행되어 갈 것이다. 종교통합 프로그램의 집행부는 사실상 카톨릭 본부, WCC선교분과위원회, 이슬람교육 국제네트워크를 주도하는 이슬람 종교지도자 Fetullan Gulen이 지도자로 있는 Hizmet Hareketi(봉사운동) 그리고 문선명이 동아시아에서 세계 종교통일을 목표로 창립한 통일교”라고 했다. 

현대종교는 이와 관련해 “적그리스도가 짐승의 표를 받게 함으로 경제시스템을 장악해 인류를 지배한다는 과거 자신의 주장을 전혀 고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광훈-최바울’의 연대 

최바울 씨와 전광훈 씨(사랑제일교회 담임)이 서로 연대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예를들어 전 씨는 2019년 6월경 열린 인터콥 3차 비전캠프에 강사로 나서 청년 수천명을 상대로 설교했다. 또 전광훈 씨가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릴레이 단식을 이어갈 때 최바울은 전광훈 지지방문을 했다. 

전 씨가 지난해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곳도 바로 인터콥 상주열방센터였다. ‘급사 위험’이라고 거짓 읍소해 보석으로 풀려난 후 광폭 행보에 돌입한 전 씨에게 장소를 빌려준 곳이 바로 인터콥이었 것. 

전광훈 씨가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릴레이 단식을 이어갈 때 최바울 씨가 지지방문했다. (출처=너알아TV)

 

 

 

무리한 선교방식 뒤엔 문제의 신학

인터콥의 무리하고 문제를 야기해온 선교방식의 근본 원인에는 신학점 문제점이 존재한다. 인터콥의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과 신사도 운동, 백투예루살렘 운동, 베뢰아 사상, 기독교 외 세상은 마귀·사탄이라는 이원론적 사고 등은 교단 신학자와 이단 연구가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2011년 인터콥을 예의주시 및 참여자제 단체로 결의했고, 합동과 합신은 2013년 각각 교류단절과 참여금지 및 교류금지 결의했다. 고신 역시 인터콥을 참여금지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계속되는 문제를 바로잡고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2011년부터 개입해 두 차례나 지도했으나, 개선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단전문매체 바른미디어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이어진 1차 지도 후 3개월 만에 인터콥은 ‘하나님의 나라(원작 최바울, 글·그림 백정원)’라는 제목의 만화책을 발간했다. 그런데 해당 만화책에는 인터콥의 문제로 지적된 백투예루살렘과 극단적 종말론 사상이 고스란히 담겼던 것이다. 

바른미디어는 “최바울 씨가 당시 자신이 책을 본 적도 없고, 감수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출판사인 ‘도서출판 펴내기’는 인터콥 출판부로 봐도 무방하다”며 “최바울의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2019년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장인 유영권 목사는 현대종교를 통해 인터콥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진행된 것이 2011년부터인데,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했다. 유 목사는 “인터콥이 인터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단 연구가들을 고소하는가 하면 협박성 내용 증명을 지속적으로 발송해 왔다”며 “이는 인터콥이 변화를 꾀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태도가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다”고 지적했다. 

조믿은 바른미디어 대표는 “한국교회의 동조와 방관이 일을 키운 셈”이라고 지적했다. 

KWMA가 인터콥을 지도한다고 하면서, 제대로 된 사후관리를 하지 않은 점, 규모있는 선교단체라는 이유로 제대로 문제점을 살펴보지 않고 옹호했던 목사들의 무책임한 등을 꼬집은 것이다. 또 선교단체 대표와 핵심 멤버의 신학 사상 등을 살펴보지 않은 채, 인터콥을 비판하면 선교를 반대하는 것인 양 몰아갔던 분위기도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인터콥을 옹호했던 영향력 있는 교계 원로들에게 직접 전화도 해보고 메일도 보내보면, 늘 공통적인 답변이 돌아왔다”며 "‘잘몰랐다’, ‘문제를 고치지 않았냐’, ‘수정한다고 했으니까 지켜보자’고 했다. 교단 총회에서도 인터콥은 항상 논의가 되어 왔는데 이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설교하고 어떤 책을 냈고, 이런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 검증은 안 한 것이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인터콥의 문제를 ‘어떻게 따져보느냐’로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그러기에는 인터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꽤 많았다. 사실 조금만 살펴보면 문제점을 살펴볼 수 있는데 기본적인 확인조차 하지 않고 인터콥을 용인했던 사람들이 키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바울 씨 저서 ‘세계영적도해’의 추천사를 고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가 썼던 것을 언급하면서 “당시 하 목사는 이원론적 세계관이 가득한 최바울 책의 추천서를 쓰면서 ‘신약의 계시록을 관통하는, 분석 해석하면서 예언적인 책’이라는 식으로 평가했다. 이런 영향들이 여기까지 미쳤다고 본다”고 했다. 

조 대표는 “더 큰 문제는 인터콥과 같은 사상을 가진 교회가 많다는 점이다. 극단적인 세대주의 종말론을 추종하는 교회가 생각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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