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와 취재에 답하는 명성교회의 주먹

명성교회 폭행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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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페이스북)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교회는 기도 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2018109<PD 수첩>(MBC)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 방영 이후 방송을 제작한 박건식 PD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오늘날 예배당이 성전인가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당대의 성전을 일컬어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했다. 하지만 세습과 관련한 명성교회의 반응은 하나님을 향한 기도와 사람을 향한 평화가 아니라, 베드로가 자신이 의라고 믿었던 바를 행하려고 칼로 말고의 귀를 내려친 것과 같은 폭력이었다. 오히려 박 PD가 베드로를 나무랐던 예수처럼 글을 잇는다.

 

믿음, 소망, 사랑이 기독교의 힘이다. 폭력이 힘은 아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세습반대 시위자들에 대한 명성교회 교인들의 폭력을 공정하게 수사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아래에서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역행하는 명성교회의 폭력 사건을 시간순으로 짚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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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예장통합) 교단의 제98회 정기 총회가 열리는 명성교회를 찾았다. 세반연은 명성교회 새 예배당 지하 1층에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와 함께 부스를 차렸다. 이들은 명성교회의 세습을 막고 세습방지법 입법을 촉구하고자 피켓을 들고, 유인물을 배포했다. 그러자 명성교회 교인들이 세반연 활동가들을 교회 뒤로 쫓아냈고, 저녁에는 부스를 강제 철거했다.

 

활동가들뿐 아니라 취재 중이던 기자에게도 위해를 가했다. <뉴스앤조이> 이규혁 기자가 명성교회 교인들과 세반연 활동가들의 모습을 촬영하자, 교인 3명이 폭언과 함께 기자의 멱살을 틀어쥐었다. 기자가 총회로부터 취재 허가를 받았다며 보도 명찰을 보여 주었지만 소용없었다. 도리어 교인들은 기자를 방청실에 가두기까지 했다. 기자가 방청실을 빠져 나와 재촬영을 시도하자 안수집사를 포함한 교인 5명은 사진을 찍지 말라며 다시 방청실로 끌고 가 기자의 안면과 복부를 가격했다. 카메라를 탈취하려다 카메라 목걸이로 기자의 목을 조르기까지 했고, 기어이 취재 사진이 저장된 카메라 메모리 카드를 빼앗았다. 이후 912일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학생회 등 서명자들이 명성교회에 불법 폭행 및 감금 사태에 대한 공개 사과 요청을 했으나, 법적 조치나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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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목사 위임식이 있던 이 날에도 기자들이 폭행을 당했다. 명성교회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취재하던 CGNTV 기자의 손목을 꺾으며 영상을 지울 것을 요구했다. 이날 교회 관계자들은 폭언을 하고 기자의 멱살을 잡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전 재판국장 남삼욱 목사는 2시간을 기다려 사무실에 진입하는 기자들을 밀쳐내며 폭언했다. 이 과정에서 CBS 기자의 손목을 쥐고 당기며 비틀었다. 기자가 나가겠다고 했지만 남 목사는 완력을 풀지 않았다. 이외에도 CTS, GOODTV 등의 기자들이 폭언을 듣고 취재 방해를 받았으며, 한 기자는 교인 10여명에게 밀려 계단에서 구르기까지 했다. 이에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당시 정형권 회장)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명성교회에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 방안 및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2018127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평신도연대: 당시 공동대표 정상규, 정국진, 김신옥) 회원들이 세습을 반대하며 명성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을 때 교회 관계자들이 나와 고함을 치고 폭행을 가했다. 주차 요원들로 보이는 이들은 경광봉을 든 채 다가왔고, 러버콘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경찰에 신고한 목격자에 따르면 교회 관계자의 위협 행동에 시위자가 넘어져 발길질까지 당했다. 이날 평신도연대의 한 회원은 뼈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명성교회 측은 일부 몸싸움이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26일 평신도연대의 논평에 따르면 시위자 폭행에 대한 명성교회의 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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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연대 허기영 집사에 따르면, 34도가 넘는 날씨에 등산복 차림에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갑까지 낀 남성이 1인 시위자에게 다가왔다. 정체불명의 남성은 피켓을 부수고 스마트폰을 탈취하려 했으며, 시위자의 목을 졸랐다. 목이 졸리던 허 집사는 살의까지 느꼈다고 주장했다.

 

2018109

<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에는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에게 세습 관련 질문을 하던 서정문 PD 등 제작진이 교인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방송 이후 박건식 PD의 후기에 따르면 PD의 팔이 꺾였고, 비디오저널리스트와 조명기사는 패대기쳐졌다. 카메라와 조명 방비도 파손되었다. 그는 폭력 집단에 온 듯 했다고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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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75회 정기회가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으나, 명성교회 측 노회원들과 세습 반대 측 노회원들 간에 몸싸움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했다. 명성교회 측은 취재 기자들마저 폭행하고 회의장 밖으로 내쫓았다. 이 일로 기자들은 물론 일부 노회원들도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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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신 임원회가 선거 관련 소송으로 중단됐던 업무를 재개한 당일, 구 임원들을 비롯한 명성교회 지지측은 사무실을 점거하고 신 임원회의 사무실 진입을 막았다. 신 임원회를 인정하지 않는 구 임원회와 교단 헌법에 따라 업무를 재개하겠다는 신 임원들 사이에 얼마 간의 실랑이가 오가고, 구 임원들은 신 임원들만 사무실 입장을 허용했다. 사무실에서도 입장 차를 좁힐 수 없던 양측의 대화는 결렬되었다. 이윽고 사무실 문이 열리고 신 임원들이 퇴장하자 기자들이 사무실로 들어갔다. 노회 전 재판국장인 남삼욱 목사 위주로 구 임원들이 기자들을 거칠게 내쫓았다. 남 목사는 기자들에게 폭언을 하고 몸을 떠밀기도 했다. 몸에 손을 대지 말라는 여기자의 손목을 잡아 비틀기까지 했다. 515일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 표현모)는 성명서를 내 항의하고 남 목사의 사과와 경찰의 철저한 수사 및 노회와 총회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201967

62일 명성교회에서 28년간 시무장로로 재직한 정용팔 장로는 교회가 아픔과 상처를 받았고, 많은 교인이 교회를 떠나 가슴이 아프다는 내용을 담은 주일예배 대표기도를 했다. 그러자 5일 한 수석장로가 정 장로의 기도 내용을 문제 삼아 7일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7일 새벽 예배 직후 당회실을 찾은 정 장로는 수석장로 외에 다른 장로 4명이 더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 장로가 기도가 뭐가 잘못이냐고 묻자, 그 자리의 한 장로가 욕설과 함께 웃통을 벗고 커피를 담은 컵을 집어 던졌다. 커피를 얼굴에 맞은 정 장로는 얼굴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이후 5명의 사과는 없었고, 정 장로는 커피를 투척한 장로를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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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나라당 의원인 명성교회 김충환 장로는 세습을 반대하는 시위대에 낫을 휘둘러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 장로는 시위대가 설치한 현수막 줄을 끊으려고 낫을 들었다고 했지만, 19일 평신도행동연대는 기자 회견을 열어 김 장로가 낫을 휘두르고 욕설을 하며 시위자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여 특수협박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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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가 제작하는 유튜브방송 카이로스에서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 공익제보한 정태윤 집사가 명성교회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정 집사는 팔을 심하게 다쳐 8주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정 집사가 이날 '800억 비자금 진상조사 요구' 청원서를 교회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명성교회로부터 폭행당해 수술 후 입원 중이라며 정 안수집사는 명성교회를 34년간 섬겨왔다. 세습사태로 교회와 의견을 달리하긴 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엔 변화가 없다. 의견이 다르면 자기 교인도 이렇게 심하게 폭행해도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00만원 정도 예상되는 전체 치료비를 정 집사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함께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한편 명성교회 측은 정 집사가 혼자 쇼하고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으로 세습 문제와 관련한 명성교회의 폭력 사태를 훑어보았다. 명성교회는 왜 반대자들과 언론을 폭력을 써서라도 막으려고 하는 것일까. 명성교회가 지키고 싶은 건, 이름은 하나님이라 하나 실상은 금송아지였던, <PD 수첩> 방송의 제목에 드러난 무언가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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