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캠 "신사도 운동과 관계없는 건전한 캠프"... 이단 전문가는 경계 필요

 

'2020 제6회 열혈 청년 제자 캠프' 포스터
(출처='2020 제6회 열혈 청년 제자 캠프' 포스터)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교회나 단체들이 수련회 또는 캠프를 운영할 때 강사 섭외 시 분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굿트리미니스트리는 2월 열리는 캠프 강사진에 이정훈 울산대학교 법학과 교수(엘정책연구원)의 이름을 올렸다. 

굿트리미니스트리는 오는 2월 중순께 “시대를 분별하는 리더”를 주제로 제6회 열혈청년제자캠프(열캠)를 진행한다. 해당 캠프에 여러 교회의 청년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18년 9월부터 보도한 <한겨레>의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연작 기사에서는 이 교수를 가짜 뉴스 유포자 중 한 사람으로 지목했다. 이 교수가 <한겨레>가 ‘가짜 뉴스 공장’으로 지목한 에스더기도운동본부(에스더·이용희 대표)의 주강사로 활동하며, 이념에 대한 편향적 가짜 뉴스로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거나 이슬람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해왔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에스더와 연관성이 의심되는 트루스포럼 집회에서도 연사로 등장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트루스포럼(김은구 대표)은 2018년 9월 각 대학 트루스포럼의 연합인 트루스얼라이언스 집회에서 <한겨레>를 “거짓 언론”이라 비판하며, 보도에 등장한 주요 가짜 뉴스 유포자들을 옹호했다. 그간 트루스포럼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거나 제주4·3사건을 ‘공산 폭동’이라 주장해왔다.

영화 <회복>으로 유명한 김종철 감독은 유튜브 채널 <Brad TV>를 운영하며 ‘메시아닉 주(Messianic Jews)’ 사상을 전파하고 있다. 메시아닉 주는 예수를 메시아로 믿는 유대인들을 뜻하나, 혈통적·국가적·지정학적 이스라엘의 회복이 성경 예언의 성취라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특정 장소에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며, 유대 절기를 지키는 등 유대 율법주의로 과거 회귀하는 특성을 띤다.

박형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소장은 2018년 3월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 총회에서 메시아닉 주를 “기존교회가 대체신학을 주장한다고 매도하는 것과, 세대주의적 종말론, 신사도 운동과의 연관성 등으로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리스도의 구속(救贖)을 부인하고 그림자(율법)로 복귀하자는 이단적 사상”이라고도 비판했다.

김종철 감독 역시 에스더의 강사로 활동했고, 메시아닉 주의 이스라엘인 리더 키스 인터레이터 목사 역시 에스더의 초청 강사다.

에스더는 정치적 뉴스와 메시아닉 쥬 사상 외에도, 오늘날에도 특별하게 하나님과 소통하는 ‘사도’격 인물이 존재하며, 정치·경제·문화 등 세상의 각 영역을 정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사도 운동 단체로도 알려져 있다. 신사도 운동은 기독교계에서 이단적 흐름으로 규정되어 참여 금지·교류 금지 등의 조치를 받고 있다.

열캠의 주최 단체인 굿트리미니스트리는 초교파 교회인 의정부 좋은나무교회(정현영 목사)에서 설립한 단체로, 에스더 강사인 김지연 약사, 김정희 에덴크리에이터즈 대표 등을 특강 강사로 초청하고 있다. 열캠의 협력 단체로 이름을 올린 서울기독청년연합회(서기청)는 창설 때부터 에스더와 함께 해온 단체다.

열캠 관계자는 <평화나무>의 질의에 “강사들은 신사도 운동(과 관련된 사람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신사도 운동과는 전혀 관계없는 건전한 캠프”라고 답했다.

하지만 박형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소장은 “자신들은 부인하지만, 에스더는 신사도 운동과 관련이 있다.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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