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대해 지난해 행정보류를 결정했던 기독교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한기총 복귀를 선언했다고 이은재 한기총 대변인이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정했던 기독교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한기총 복귀를 선언했다고 이은재 한기총 대변인이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재 한기총 대변인은 17일 자신의 명의로 된 보도자료를 발송했다. 보도자료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가 소속된 기독교하나님의성회 교단이 작년 6월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이 문재인 하야 시국선언을 발표하자 탈퇴를 전제한 행정보류 선언을 하였지만, 우파 시민혁명을 주도하는 한기총으로 복귀를 선언하였다”는 주장이 담겼다. 

아울러 “한기총은 이영훈 목사의 구국 충정의 애국심과 한국교화(한국교회)를 공산주의로부터 지키는 신앙심으로 용단을 내련(내려) 한기총 복귀 결정을 환영하며 내부적으로는 복귀절차를 인준하는 절차에 돌입 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하성 관계자는 이날 <평화나무>를 통해 한기총 복귀선언과 관련한 이은재 대변인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무슨일 때문에 연락했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이쪽(기하성)과는 관계 없는 내용"이며 "(이은재 대변인 주장은) 잘못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평화나무>가 한기총에 다시 복귀할 계획은 있는 것이냐 재차 묻자, "아니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어 "아마도 한기총에서 (기하성측에) 복귀 요청을 한 것 같은데 복귀를 위해서는 한기총에서 정식으로 임원회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렇게 마음대로 보도자료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전 씨의 발언과 한기총 상황을 살펴볼 때 전광훈 씨가 그나마 한기총에서 규모를 지닌 기하성 여의도 측을 끌어들이기 위해 여론몰이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하성은 지난해 6월 12일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결정했다. 전 씨가 한기총 대표회장의 이름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정치적 관점을 드러내는 등, 설립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기하성은 당시 전 씨의 망동에 우려를 표하며 "한기총이 순수한 복음주의 운동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때까지 한기총 회원 교단으로서의 자격, 의무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기하성의 한기총 복귀 주장이 왜 나온 것인지'를 묻기 위해 전광훈 씨와 이은재 대변인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두 사람 모두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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