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전문가 리더 폭언에 정신병원 찾기도

빛과진리교회 모습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빛과진리교회가 리더십에 도전하는 교인들에게 엽기적인 훈련을 시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는 가운데 교회에서 왕따를 당하다 쫓겨나거나 '멘탈붕괴팀'에 보내져 정신적 학대를 당했다는 제보도 추가로 접수됐다. 이 과정에서 교회 리더인 임상심리전문가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왕따’도 훈련이라고 했다" 

빛과진리교회에서 7년간 신앙생활을 하다 2014년경 나오게 됐다는 A씨는 “나는 HTC(헬퍼 트레이닝 코스)를 밟는 과정 중에 교회를 나오게 됐다”며 “회사보다 교회가 중시되는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HTC 과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팀 내에서 왕따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리더에게 ‘팀원들이 인사를 해도 안 받는 분위기다. 왜 형제들이 나를 왕따 시키느냐’라고 물어봤더니 ‘왕따도 훈련의 한 부분’이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며 “교회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왕따 훈련과정이라고 얘기했고 그런 게 문제가 되어 2개월 정도 교회를 나갔다. 그런데 내 존재도 헷갈릴 정도로 힘들어서 다시 들어갔다. 그러나 계속 왕따 분위기가 조성돼 적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심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교회를 찾았으나, 자신에 대한 내용이 리더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약점을 이용해 훈계 받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고 했다. 

A씨는 또 “토요모임에 두세 번 빠지면 배제해 버리는 분위기였다”며 “왕따가 되는 분위기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모임에 불참하자 결국, ‘교회를 나가라’는 말을 듣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당시 기억을 소환했다. 그는 고압적이던 리더의 행동은 언론 제보를 언급하자 돌변했다고 했다.  

“저는 제2금융권, 제3금융권에서 대출까지 받아서 당시 건축헌금까지 했는데, 당시 제 나이가 24살밖에 안될 때였어요. 키멤버 활동을 했기 때문에 너무 억울했어요. 말이 안 되잖아요. 설교할 때 목사님은 한 영혼이 중요하고 교회를 나가려는 형제가 있다면 그 형제에게 맞는 교회를 추천해준다고 말한 적도 많았단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리더에게 물어봤어요. ‘그러면 저는 어느 교회에 가야 하느냐’라고요. 그랬더니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교회에 낸 건축헌금을 돌려달라고 했더니 싫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방송사에 제보하겠다고 하자 태도가 급변했어요” 

이후 A씨의 리더는 ‘교회에 대한 간절함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테스트였다’라느니, ‘목사님의 뜻이 아니라 전적인 나의 생각이고 실수였다’느니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고, 일을 못 할 정도로 전화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잘못”이라며 “현금으로 낸 헌금 외 계좌에 내역이 남아있는 헌금을 돌려주고, 내가 잘못했으므로 대가지불로 전 재산 35만원을 입금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통장에 입금된 내역을 증거로 공개했다. 

(출처=제보자 제공)

 

얼굴을 붉히며 교회를 나온 A씨였지만, 이후로 후유증이 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기들끼리 만나고 자기들이 살기 때문에 빛과진리교회가 자기들 세상의 전부”라며 “그 울타리를 벗어났지만 2-3년간은 너무 힘들었고 심지어 1년 동안은 다른 동네로 이사하지 못 했다. 그 교회가 전부였기 때문에 여지를 두고 싶었던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팀원들에게 가해지는 인격 모독도 훈련이라고 했고 명절에도 집에 내려가지 못하게 하고 무엇보다 교회와 목사님이 중심이 되도록 훈련됐고, 세상과 막혔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죠. 그래서 빛과진리교회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고 노력했고...”

“멘탈 붕괴팀 감옥같았다” 

또 다른 제보자 B씨는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리더를 맡을 만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 5년전쯤 친분이 두터운 학교 선배를 통해 빛과진리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엄마와 친 언니까지 빛과진리교회로 이끌었던 B씨는 여전히 가족에게 미안함을 안고 살아간다. 

그는 멘탈붕괴팀으로 보내진 자신의 언니가 받은 정서적 학대에 대해 털어놓았다. 인터뷰조차 힘들어할 정도로 고통을 겪는 언니를 대신해 설명하는 B씨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자기 생각이 강해서 리더들이 하라는 대로 안 하는 사람, 자기 생각이 강하고 나이가 많아서 이미 자기의 뚜렷한 가치관이 있는 사람,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이 있는 사람들이 멘탈붕괴팀에 가게 돼요. 멘탈을 회복시키는 팀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언니는 그 팀으로 보내졌어요. 첫날 느낌을 감옥 같았다고 했어요. 언니와 저는 각자 교회 앞에서 공동체 생활을 했거든요. 언니는 볼 때마다 창백하다 못해 시퍼렇게 질려 있는 모습이었고 힘들다고 울었어요”

B씨는 “언니가 힘들어도 말을 잘 안 하려고 하는 타입인데, 리더와의 관계 때문에 힘들고 리더가 무섭다고 했다”며 “언니는 한 달 정도 팀에서 누구와도 교제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받게 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리더에게 털어놓은 죄고백이 원인이라고 했다. 다른 팀원들에게 영향을 주니, 누구와도 만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 

“언니의 죄 때문에 팀 자매들과 만나지 말라고 벌을 내렸어요. 다른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죠. ‘너는 비정상이니까 만나서 영향을 주면 안 된다’. 교회 앞에 살면 자매들과 만나는 거 외에는 교제할 사람이 없거든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말로 누르고 정서적인 학대를 했고...”

B씨는 나중에 교회를 나온 후에 언니를 교회로 인도한 자신을 자책하며 통곡을 했다고 했다. 또 자신도 교회란 울타리를 벗어나기까지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리더에게 카톡을 정말 많이 보냈어요. 그러지 않으면 불안했거든요. 리더의 조언을 듣지 않으면 어떤 것도 결정할 수 없는 상태가 됐던 거죠. 그래서 교회를 나온 후에도 한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본래 그건 하나님께 하던 것들이었거든요. 하나님께 묻고, 기도하고 했던 거였는데 점차 하나님의 자리에 리더를 놓았던 것 같아요. 점차 하나님과 예수님의 자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었어요”

교회를 나오기 직전까지도 리더와 또 교회와 더욱 하나되는 훈련을 해서 리더십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인도한 학교선배가 울면서 ‘교회를 빨리 나오라’고 했는데 그때 해방감이 들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인도자 언니가 울면서 전화했을 때 해당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언니에게 ‘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어요” 

“나에게 정신병이 있는 줄 알았다”

C씨가 경험한 교회, 특히 멘탈붕괴팀의 현실은 더 충격적이었다. 그는 HTC(헬퍼 트레이닝 코스)까지 진행하다 학대를 참지 못해 교회를 나오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정신병력이 있는 줄 알고 정신병원 찾아갔다”고 털어놓았다. 

“팀 내에서 리더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잘못했다. 기회를 달라’며 무릎 꿇고 빌어야 하는 일도 발생했고, 리더가 고성을 지르거나 ‘너는 사이코패스, 너는 소시오패스, 너는 편집증’ 이런 식으로 팀원들을 판단했어요. 저는 제가 진짜 정신병에 걸린 줄 알고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신과 의사 선생님에게 ‘저  괜찮으니까 제 상태에 대해 말씀해 달라고. 병 고치러 왔으니까 치료할거라고 빨리 알게 된 거 감사하고 그랬다니까요. 그래서 그때 혼자 있지도 못했어요”

C씨는 언어폭력과 학대를 이기지 못해 교회를 나왔다. 그런데도 교회가 이상하다고 느낀 건, 교회를 나온 후 1년 반이나 흐른 후였다고 했다.

이제 그는 빛과진리교회에서 보낸 시간을 “어떤 것으로도 보상 받을 수 없는 허비한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빛과진리교회 멘탈붕괴팀에는 두명의 리더가 있다. 교회내에서 한명은 정신보건사회복지사, 한명은 정신보건 임상심리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평화나무는 임상심리전문가 이 모 씨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그는 교회 지침에 따라 “행정실로 연락하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후 지난 3일 교회측에 공문을 보내 ‘이 모 씨가 교인들에 전문가로서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을 한 적이 있는지’, ‘이 사실을 김명진 목사가 인지하고 있는지’ 등을 질의했으나 답변은 듣지 못하고 있다. 

“리더십은 로드십이라 했다”
“‘학대’에도 교회를 떠나면 죽는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교회가 세상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리더와 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만 생각했어요” -A씨 진술-

“외부 사람들과 만나고 얘기하면서 그 세계를 볼 수 있는데 자기들끼리 만나고 자기들이 살기 때문에 빛과진리교회가 자기들 세상의 전부예요. 무조건 그 교회에 가면 가족과도 단절하게 되고 그런 분위기가 되더라고요. 그 전의 신앙은 다 가짜고 영적 부모가 육신의 부모보다 더 중요하고 그런 인식을 심어주거든요, 그래서 김명진 목사를 만난 사실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이 세상의 0.1%라고 생각할 것이다. 저도 그랬거든요. 그게 제가 그 교회를 못 나왔던 이유 중 하나였어요” -B씨의 진술- 

“리더십은 로드십이라고 했어요. 리더는 하나님이 세웠다고 세뇌당하고, 리더에게 반대하는 것은 하나님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공포심을 주입해요. 여기를 나가면 내 인생이 망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도 다른 사람을 교회에 데려갈 때 그에 대한 정보를 리더에게 다 줬으니까 저의 개인적인 정보도 리더들이 모두 공유하고 있었는데 그걸 이용하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이 약점이 됐는데 교회가 최고의 모임이라고 생각했고 리더가 내가 하지 않은 잘못을 했다고 우겨도 나중에는 나를 부정하면서 ‘내가 했을 수도 있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C씨의 진술-

이들의 진술은 앞서 제보한 교인 또는 탈퇴자들의 진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피해 제보자들은 여전히 김명진 목사를 옹호하는 교인들의 심리를 이해한다고 했다. 여전히 교회에서 목사에게 정당성을 심어주기 위해 호소하는 교인들 역시 ‘피해자’라고 했다. 

한편 빛과진리교회에서 16년간 신앙생활을 했다고 소개한 청년이 7일 교회가 한순간에 ‘똥 먹인 교회’로 인식되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며 취재진과 만남을 요청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평화나무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빛과진리교회 교인들의 어떤 목소리도 모두 청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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