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와 엮어 논점 이탈한 주장" 비판도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빛과진리교회에 출석한다고 밝힌 20대 남성이 유튜브 영상으로 김명진 목사 비호에 나섰다. 

자신은 빛과진리교회 리더가 아닌 일반 신도라고 밝힌 박 모씨는 7일 "빛과 진리교회를 다니는 일반성도는 어떻게 생각할까? | 목사님이 그루밍범죄를 한다고?"란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박 씨는 이 영상에서 "교회를 나가신 분들이 모여 여러 근거를 제시하며 현재 목사님을 향해서 면직과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며, "평화나무 등 언론들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진 목사와 리더 그룹 옹호에 나선 박 모 씨(사진=유튜브 포착 이미지)
김명진 목사와 리더 그룹 옹호에 나선 박 모 씨(사진=유튜브 포착 이미지)

박 씨는 빛과진리교회의 등의 문제점을 다룬 언론 보도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는 국민 분들께 자극적이고 극단적이며 더 나아가 혐오스러울 수밖에 없는 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비유하자면 '철수는 장을 보러 집을 나갔다'라는 사실이 있는데 이것을 '철수는 집을 나갔다'하고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도 유튜브같은 매체를 통해 수익을 얻어야 하는 사람으로서 정보 전달에 있어 자극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겠다"면서 "하지만 이것이 선동과 거짓이 되어 누군가에게 피해와 상처를 준다면 거짓말, 잘못된 일이라 생각한다"고 주장을 이어갔다. 

박 씨는 "그래서 저는 교회관련 기사와 영상을 살펴 보며 리더 그룹이 아닌 일반 성도로서 본 것을 영상 3개로 나누어 사실대로 말씀 드리려고 한다"며 영상 제작의 취지를 밝혔다. 

그는 "(언론들이) 김명진 목사님게서 성도들에게 충성과 복종을 유도하기 위해 그루밍 범죄를 실행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루밍은 성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김명진 목사님께서는 성적인 범죄에 관련되어 아무런 티끌 하나도 없다"고 장담했다. 또 “(김명진) 목사님은 우연으로라도 자매들과 닿는 것을 절대적으로 피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루밍 성범죄를 당해봤기 때문에 잘 안다"고 했다. 

그러나 빛과진리교회의 엽기적인 훈련에 대해서는 김명진 목사도 인정한 바 있다. 다만 교회측은 "자발적 훈련"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중이다. 또 리더십 훈련 내용은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돼 왔기 때문에 리더십 훈련을 받아 본 적이 없는 박 씨가 제대로 인지했을 리 없는 내용이다.

게다가 언론은 빛과진리교회가 교인들을 길들여 목사와 리더에게 의존케 하는 체계와 비상식적 훈련을 지적해왔을 뿐, 김명진 목사의 성 범죄에 대한 보도를 한 바가 없다. 박 씨의 주장은 애초에 논지를 이탈한 것처럼 보인다.  

또 박 씨는 김명진 목사가 성도들에게 충성과 복종을 유도하기 위해 그루밍 범죄를 저질러 왔다고 주장했으나, 빛과진리교회에서 그루밍이 일어난 원인은 좀 더 분석이 필요한 일이다. 

김명진 목사가 지닌 신학과 신앙관이 잘못된 것인지, 혹은 재정문제가 연루되어 있는지 등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빛과진리교회에서 리더는 하나님이 세운 사람으로 평가돼 절대적으로 순종이 요구되고 담임목사의 말과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은 눈여겨 볼 지점이다. 목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은 그루밍이 발생할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영상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의 댓글도 각축을 벌였다.

아이디 'HO*** ***' 는  "용기있는 진심어린 발언...감사하고 응원합니다", H* 는 "균형있는 시야에서 볼 수 있는 정보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한편 Jin **** ****는 "그루밍이 성범죄에만 해당된 것이 아니라 귀 교회 목회자처럼 올바르지 않은 신앙훈련과 신앙관을 심어주는 것에 담임목사라고 하는 지배적 권력을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전혀 교회적이지도 않고 성경적이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은 귀교회의 조직과 훈련내용이 문제라고 분명 지적했고 귀교회도 이에 대한 사과문을 올린것으로 알고 있다.(후략)"고 지적했다. 

또 Pa**는 "왜 피해자가 가해자를 감싸나. 본인의 이런 행동이 그 교회 안에서 그루밍이 만연해 있었다는 반증이다. (후략)"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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