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김태영 신임 총회장) 제 104회 총회 이튿날인 24일, 오전 회무에서는 연금재단이사회의 보고와 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가 달라 논란이 가열됐다. 

감사위원회가 연금재단의 무리한 지출에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감사위원은 연금 혜택 대상이 아님에도 집요하게 재정 문제를 파헤쳤다며 총대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04회 총회임원단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04회 총회임원단

김태영 총회장은 오전 회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기 관점과 총회 방향에 대해 노선을 막론하고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김 총회장은 이어 명성교회 세습 건이 최대 이슈가 될 것은 예상했다는 듯 “우리 교단에서 목회자의 존비속이 (목회) 대물림을 할 수 없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것이다. 이것이 총회의 뜻이다. 그 의지가 헌법 28조 6항에 반영되어 있다”고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법 해석에 따라서 교단이 반목을 하고, 재판 결과를 가지고 또 다시 진 쪽에서 세를 모아 재판에 시비를 걸어 재심을 청구하는 상황이 계속 일어나면서, 우리 교단이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완전히 여기에 매몰돼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총회 장소가 서울에서 포항으로 변경된 건에 대해서도 “포항에 오는 것을 사실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서울 근교에 있는 모 교회와 접촉을 했고 당회장과 당회원들의 허락을 다 받았는데, 묘하게 두 달 앞두고 장소가 서울 영락교회에서 포항으로 변경됐다''며 "림형석 직전 총회장이 포항 기쁨의교회 당회까지 가서 유치해달라는 부탁을 했단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총회 장소 변경을 둘러싼 의문을 표한 것이다.

김 총회장은 또 “다른 곳이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렸는데 결국은 두 달 앞두고 다른 장소를 구하지 못하고 (포항으로) 결정이 됐다''며 포항으로 가는 의미를 새로이 고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취지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포항은 모든 철을 용광로에 녹여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내는 철의 도시''라며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서 이번 104회 포항 총회가 우리 교단의 아픔·분열 ·상처를 다 녹이고 비전과 희망을 주는 총회로 새로운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총회에 임하기로 했다”고 전날 설교 내용을 재차 강조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춘추는 동성애대책위원회(동대위)의 헌의안에 대한 총회장의 입장을 물었다. 

동대위는 장신대 신학생 일부가 소위 ‘무지개 퍼포먼스’로 동성애를 옹호했다며, 고시위원회로부터 받은 목사 안수 허가에 이의를 제기하여 해당 신학생들은 안수 유보 상황에 놓였다. 

한편 동대위는 불법으로 증거를 수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총회장은 “헌법에 나와 있는 만큼 목회자가 동성애자거나 동성애를 옹호하는 건 안 된다는 의지는 명확하다”면서도, “총대들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모르지만 무조건 막는 것보다 공론의 장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내년 한국전쟁 70주년 연합 기도회의 진행을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총회장은 ''작년에 예장합동 김종준 부총회장과 대화할 때 6.25 남북 통일을 위한 기도회나 국가를 위한 기도회를 같이 열 것을 제안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답했다.  

김 총회장은 연합 특별 위원회를 만들어 한교연 또는 한교총 차원, 여의치 않으면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연합으로, 그래도 안 되면 예장통합 개별로라도 구국기도회를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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