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찬노숙' 농성장 옆 의전왕 황교안 '황제 단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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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찬노숙' 농성장 옆 의전왕 황교안 '황제 단식' 논란
  • 박종찬 기자
  • 승인 2019.11.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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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청와대 인근에서 전광훈 씨가 이끄는 시위대의 점거 농성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가운데, 12일 농성장에는 기름통과 소형 차량 크기의 발전기가 도착했다. 시위대가 월동 준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청와대 인근 전광훈 측 농성장에 설치된 발전기와 기름통들(제보자 제공, 2019.11.12.)
청와대 인근 전광훈 측 농성장에 설치된 발전기와 기름통들(제보자 제공 사진, 2019.11.12.)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발전기 주변에 늘어선 기름통 관리에 대한 <평화나무>의 질의에 “기름이 200리터가 넘으면 관리 감독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위하는 단체가 많아 정확히 누가 유류를 다루는지 특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기름을 발전기용이 아닌 난로나 모닥불을 피우는 데 쓴다면 화재 위험성은 증가하지만 딱히 제재할 방법은 없어 보였다.

소방서 관계자는 “(주유소나 목조 건물 등) 화기 제한 구역이 아닌 길바닥에서 불을 피우는 것을 뭐라 할 수 없다”며  “(시위대가) 공권력의 말을 듣는 분들이 아니라 곤란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단식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단식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농성장에서 월동 준비가 차곡차곡 진행되는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10분의 1 가량으로 줄어들던 시위대 규모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부터 청와대와 국회를 오가며 단식을 시작하자 다시 증가했다.

황 대표의 단식에 동조해 참여하거나 황 대표를 가까이서 보고자 몰려든 것이다.

농성 참가자들은 전광훈 씨가 원장인 청교도영성훈련원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줄을 서서 배식을 받거나 예배에 참여하고, 텐트와 침낭을 배급받았다.

청와대 인근 농성장에 늘어선 텐트들(제보자 제공, 2019.11.22.)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이 진행되자 늘어난 청와대 인근 텐트들(제보자 제공, 2019.11.22.)

농성 참가자 대부분은 노인이다. 이들이 풍찬노숙을 이어가는 반면 황 대표의 단식은 '황제 단식' 논란까지 야기하며 대조를 이룬다.

황 대표가 실제로 단식 시작 전 영양제를 맡았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병원 관계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또 당직자들에게 30분마다 건강 체크, 온열 기구 설치, 주변 경계 근무, 취침 시 소음 제어 등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었다. 황 대표 단식 지원 근무 보조자들 중에는 임산부 3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가 '황제 단식'을 이어가고 있지만 '핍박 받는 영웅'처럼 포장하는 움직임도 동반되고 있다. 한 우파 유튜브는 황 대표의 단식 현장을 촬영해 경찰이 황 대표를 얼어죽이려 한다는 취지의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신의한수> 등 극우 유튜브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경찰은 황 대표의 침낭을 뺏거나 생필품 반입을 막은 적도 없고, 심지어 지지자들이 막아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또한 자발적인 단식에 경찰이 온열 기구를 설치할 의무는 없다. 노숙인이나 행려병자가 저기온에 거동이 없어 보일 경우 신고를 받고 깨워 시설로 인계할 수는 있다.

청와대 인근 농성장에서 텐트와 침낭을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선 시위 참가자들(제보자 제공, 2019.11.22.)
청와대 인근 농성장에서 텐트와 침낭을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선 시위 참가자들(제보자 제공, 2019.11.22.)

청와대는 22일 일본이 수출 규제 철회를 위한 대화에 나서기로 하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6시간을 앞두고 지소미아 효력 정지를 연기했다. 조건부 연기인 셈이다. 이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황교안 대표를 만나 청와대 발표를 전달하고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한편 지소미아를 연장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리자는 카카오톡 채팅방들의 움직임은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23일 2시 30분부터 5시 30분 기준 뉴스 분야 검색어 1위는 ‘지소미아는 연장해야’가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 검색어 순위 뉴스 분야(2019.11.23.)
네이버 검색어 순위 뉴스 분야(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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