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진리수호연구협회 세미나에서 발제하는 이정욱 목사(사진=이정욱 제공)
기독교진리수호연구협회 세미나에서 발제하는 이정욱 목사(사진=이정욱 제공)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소속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 청년위원회가 빛과진리교회 제보자들 모임 대표 이정욱 목사가 사역하는 교회 담임목사에게 면담까지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욱 목사는 "교회에 압박을 넣어서 (나를) 해고 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정욱 목사가 지난달 15일 예장합동 림헌원 목사가 대표로 있는 기독교진리수호연구협회(기진협)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빛과진리교회 성경적 문제점 긴급 진단’을 주제로 발제한 것이 발단이 됐다. 

빛과진리교회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이정욱 목사가 사역하는 A교회에 전화를 걸어 담임목사와 통화를 시도했다. 당시 담임목사는 부재중이라 통화가 성사되지 않았으나, 교단 홈페이지 등을 검색해 A 교회 담임목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는가 하면, 교회 측에 면담요청서를 보내기도 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교단 소속 목사가 왜 타 교단 소속 교회의 이단성을 논하느냐는 것. 그러나 한국교회에서 발생한 사회적 문제로 주목을 받은 사안을 두고 교단 타령을 하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공교회성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기진협 측이 김명진 목사에게 반론의 기회를 주고자 요청하자, 예장합동 평양노회장 나서기도 했다. 

림헌원 목사는 18일 세미나에 대한 반론을 요청하고자 김명진 목사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이튿날 림 목사는 김 목사에게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김명진 목사가 아닌 황석산 예장합동 평양노회장이 림헌원 목사에게 연락해 "우리가 조사하고 있는데 김명진 목사가 반론 토론회에 가는 건 합당치 않다"며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황 노회장은 22일 평화나무와 통화에서도 "김명진 목사는 우리 노회 안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인데, 인터뷰나 공식 석상에 서는 것은 부적절하기 때문에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 교단 목사가 피해자들과 함께해 온 것에 대해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빛과진리교회 청년위원장이 A교회에 보낸 팩스 (제보자 제공)

 

이정욱 목사는 "김명진 목사가 기진협의 요청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빛과진리교회 십부장인 청년위원장이 우리 담임목사에게 연락한 이유는 나에 대한 압박용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한편 빛과진리교회에서는 십부장 위에 삼십부장-오십부장-백부장-천부장 리더가 피라미드 형식으로 존재하며, 한 명뿐인 천부장 리더는 김명진 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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