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총 주최 공개토론회 불참한 신천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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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총 주최 공개토론회 불참한 신천지, 이유는?
  • 박종찬 기자
  • 승인 2019.08.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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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기독교계가 공개 토론을 회피한다고 선전해 온 신천지가 막상 공개 토론회가 실제로 개최되자, 각종 핑계를 대가며 불참했다.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임종원 대표회장)가 22일 공개 토론회를 열고,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 총회장) 측을 초청했으나, 신천지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공개 토론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신천지 측은 천기총과의 협의 없이 자체적으로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천기총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방문했으나, 입장을 불허했고 신천지는 자신들만의 공개 토론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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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천기총의 공개 토론회 일정에 맞춰 자체적으로 개최한 공개 토론회(사진=평화나무 박종찬)

천기총 공개 토론회 초청 무시, 자신들만의 토론회 개최한 신천지

신천지는 그간 기독교가 공개 토론을 피한다며 선전해 왔다. 하지만 천기총이 지난 3월 공개 토론을 제안하자 당황한 쪽은 신천지였다. 신천지는 ‘성경 덮고 토론하자’, ‘천기총은 (이만희) 총회장님과 급이 맞지 않는다.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전광훈 대표회장)이나 한교연(한국교회연합·권태진 대표회장)에서 나와라’, ‘이 주제는 안 된다’는 등의 무리한 주장으로 토론을 피해 왔다. 그러면서 대내외적으로 천기총이 토론을 회피한다고 광고해 왔다. 이들은 천기총 임원들의 교회를 찾아가 기습 시위를 벌이며 공개 토론을 요구하기도 했다.

유영권 천기총 이단대책위원장(천안 빛과소금의교회)은 7월 28일에도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에서 신천지의 시위가 벌어지자 현장에서 공개 토론을 하자고 나섰다. 막상 공개 토론회가 성사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는데도 신천지 측은 공개 토론회 일정을 잡을 생각은 않고 “공개 토론 하자”란 구호만을 거듭 외쳤다.

결국 신천지가 그토록 원하던 공개 토론회는 천기총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 천기총은 8월 22일 오후 2시 나사렛대학교에서 신천지를 초청하는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에 제약을 두지 않고, 이만희 총회장이 사전 연락 없이 방문해도 정중하게 맞이해 자유롭게 입장을 변론하도록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천기총의 공개 토론 공문은 무시한 채, 별도로 공개 토론회를 연다는 거리 현수막을 토론회 며칠 전에야 걸었다. 천기총이 개최하는 공개 토론회와 같은 일시에 나사렛대학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한 웨딩홀에서 공개토론회를 열겠다고 한 것이다.

이를 인지한 유 위원장 등은 토론회 당일 나사렛대학교에서 신천지 측이 주최한 공개 토론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신천지는 공개 토론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유 위원장은 물론 기자들의 진입도 허용하지 않았다. 신천지 신도들은 카메라로 유 위원장과 기자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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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측의 입장 거부로 즉석에서 기자 회견을 연 유영권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장(사진=평화나무 박종찬)

신천지. 천기총 입장 불허 이유 “대표회장 오지 않아 거부했다”

천기총 이대위원장 “공개 토론 명분으로 사람들 속이지 말아야”

신천지가 주최한 공개 토론회장 진입을 불허당한 유 위원장은 웨딩홀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토론회 장에 진입조차 할 수 없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며 “신천지가 스스로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천지가 공개 토론을 요구했지만 기독교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신천지 내부 성도들에게 홍보하려던 명분을 스스로 무너뜨린 셈이 됐기 때문이다.

유 위원장은 또 “신천지가 공동 개최로 공개 토론을 여는 것처럼 현수막을 걸었다”면서 “천안 시민들이 양쪽의 협의 하에 공동 토론회가 열리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신천지가 앞으로는 공개 토론을 명분으로 사람들을 속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천지 측은 천기총 대표회장이 나오지 않아 진입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대표회장의 위임을 받아 나온 천기총 내 이단대책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유 위원장은 이에 대해 “신천지의 핑계일 뿐, 공개 토론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신천지 측은 천기총 유 위원장의 진입 불허에 대해 “내용증명을 보낸 당사자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신천지가 보낸 내용증명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측은 기자들에게 초청장을 돌렸다고 주장했으나, 초청장을 받았다는 교계 기자는 현장에 아무도 없었다.

한편 기자 회견 도중 신천지 신도로 추정되는 이들이 접근해 촬영하다가 기자들의 항의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천기총 “신천지 허위 비방에 대응할 것”

신천지는 그동안 천기총을 ‘친일파 천기총’, ‘성도 급감 천기총’ 등의 표어로 비방해왔다.

유 위원장은 “천기총과 한기총은 상관이 없다”면서 “신천지는 마치 천기총이 한기총의 하부 조직인 것으로 여겨 한기총에 걸었던 프레임을 그대로 옮겨 씌우고 있다. 이는 명예훼손이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기총 교회들은 성도 급감 현상이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변론했다.

유 위원장은 “이달 9일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 모임에서 뜻을 모았다”며 “신천지의 이 같은 행태가 계속된다면 과천 신천지 본부에서 맞불 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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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측이 불참한 천기총 주최 공개 토론회(사진=평화나무 박종찬)

신천지 측이 불참한 천기총 주최 공개 토론회

한편 천기총이 주최한 나사렛대학교 공개 토론회는 신천지의 불참으로 세미나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이덕술 소장(에제르이단문제연구소)과 신현욱 소장(구리이단상담소)은 각각 ‘이만희는 이긴 자인가?’와 ‘이만희(신천지)는 진실인가? 성경적인가?’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만희 씨의 저서를 비롯한 신천지 출판물, 성경, 신문 기사, 증언 등 여러 자료를 토대로 신천지의 연도별 기원부터 짚었다.

두 발제자의 발표는 이만희 씨가 성경의 각 구절에 자신의 경험이라며 대입해 설파하는 신천지 교리를 분석하고, 사실 관계를 따져 허구성을 입증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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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참하여 비어 있는 신천지 측의 토론 테이블(사진=평화나무 박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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