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뜻에 거슬리면 주사파...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를 이끄는 전광훈 씨가 11월 30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서 정치권과 언론, 민주노총에 ‘조건부 경고’ 내지 ‘조건부 협박’ 발언을 했다.

전 씨는 이날 ''국민 혁명은 9부 능선을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정 선거한 것이 딱 걸렸다”면서 “몇 개 단체들에 경고 내지는 부탁의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전 씨는 가장 먼저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이제는 모든 증거가 다 나왔다”며 “청와대에 들어가 문재인이를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한다. 윤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체포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죗값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씨는 또 정치권을 향해 “정당 안에 주사파를 다 쳐내기 바란다”며 정계 개편을 새로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지금처럼 주사파를 안고 내년 총선에 그대로 간다면 당신들의 정치 행위에 대하여 우리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전 씨는 자유한국당과 우파 정당들에 대해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여러분의 대장인 황교안 대표가 생명을 걸고 단식을 함에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은 각성하기 바란다”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지율이 38%에서 14%로 추락했다 (그 이유는) 황교안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네놈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가 전 씨와 유대 관계를 끈끈하게 맺는 모습이 당에 도움이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한국당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발언하는 전광훈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왼쪽)와 영어 통역하는 노태정 전도사(오른쪽)(유튜브 '너알아TV' 영상 갈무리, 2019.11.30.)
발언하는 전광훈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왼쪽)와 영어 통역하는 노태정 전도사(오른쪽)(유튜브 '너알아TV' 영상 갈무리, 2019.11.30.)

전 씨는 심기가 불편했는지 “이 개자식들 내가 용서 안 해 이 자식들아!”라고 소리치고 ''반드시 너희들을 쳐낼 거다. 이놈들아!''라고 분노를 쏟아냈다.

전 씨의 발언을 통역하던 노태정 전도사는 욕설을 제외하고 통역했으나 전 씨의 발언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전 씨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밥그릇이 날아갈까봐 걱정해서 자신을 음해한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친분을 과시해오던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도 “금식, 단식했다고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빨리 모든 우파 정당들에 대하여 자유대연합을 실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파 연합에) 거스르는 자들은 우리가 정리해드리겠다”며 “첫째는 하나님만 보고 달려가시길 바란다. 둘째는 광화문 국민 혁명을 보고 달려가시길 바란다. 황교안 대표님의 주위에 있는 떨거지들 신경 쓰지 마시라”라고 황 대표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전 씨는 “문재인을 반대하는 모든 정당들을 다 하나로 연합해야 한다''며 “큰사람은 양보를 잘해야 한다. 과감하게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누구는 이래서 안 돼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돼 다 떼어 버리면 남는 사람은 황교안 장로님 한 사람만 남는다''며 과단성을 요구했다.

이어 “절대로 옆에 있는 간신배들의 말을 듣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 씨는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언론을 향해서도 경고성 메시지를 쏟았다. 그는 “범죄 행위를 중단하라''며 “당신들(언론)은 항상 권력 잡은 자 편에 서서 시대적으로 범죄 행위를 해왔다. 주사파 언론들 정신 차리라”고 외쳤다.

KBS·MBC·SBS 공중파를 지목해 정신 차리라고 한 전광훈 씨는 나아가 “황교안 대표를 죽이려고 언론이 총동원됐다”, “대한민국을 잠에서 깨워 바른 길로 인도하는 전광훈 목사를 죽이려고 모든 언론이 총동원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범죄 행위”로 규정했다.

또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전 씨는 조선일보를 향해서도 화살을 쏘았다.

그는 조선일보에 대해 ''대한민국을 위하여 수고한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근래에 용서받지 못할 범죄들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전 씨가 ''당신들(조선일보)은 박근혜 탄핵하는 데 앞장섰잖아!”라고 소리치자 집회장이 술렁였으나, “우파 국민들이 당신들 신문을 봐주니까 당신들이 우파 국민들을 개돼지로 보는 거야? 정신 차려!”라고 외치자 집회 참가자들이 일제히 “정신 차려!”를 따라 외쳤다.

집회장 뒤편에는 조선일보 건물이 있다. 전 총괄대표는 “봤지? 지금 태극기 흔드는 거 봤지?”라며 위세를 부렸다.

전 씨는 또 “왜 당신들(조선일보)이 지금 자유한국당을 해체하려고 공격하는 거야? 정신 차리라고!” 소리치자 군중도 “정신 차려!”를 외쳤다. 그는 이어 “내가 광고주인데 왜 당신들이 나를 죽이는 기사들을 쓰는 거야?”라고 따졌다. 매일같이 엄청난 광고비를 쓰는데 왜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는 그 이유를 주사파에게로 돌렸다. 전 씨는 “조선일보 안에도 주사파 기자들이 몇 명 있는 것 같다. 당장 내어쫓기를 바란다!”고 소리쳤다. 

전 씨는 다시 조건부 협박을 걸었다. 그는 “내가 마지막 경고하는데 한 달 안에 당신들의 자세를 똑바로 안 하면 반드시 자유 우파 국민을 대변하는 일간지를 창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비극적 상황이 오기 전에” 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가 형식적으로 우파라고 하지 말고 “본질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전 씨는 끝으로 민주노총을 향해 “기업이 있어야 민노총도 있는 것”이라며 “잠정적으로 5년 동안 여러분 노동 운동을 중지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전 씨는 민주노총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외국으로 이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민주노총) 때문에 외국으로 다 피하여 도망간 중소기업들 300만의 일자리를 빨리 한국으로 불러들이길 바란다. 노동 운동의 방향에 대전환이 있기를 바란다''고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민주노총이) 외국으로 나간 모든 중소기업을 불러들이지 아니한다면 우리 국민 운동 혁명은 결코 민노총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정책을 수정하고 주한 미군 철수 구호를 당장 제거하라. 대한민국이 민노총의 나라가 아닌 것이다.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세운 나라다. 이승만의 건국 4대 기둥으로 세워진 나라다. 박정희가 일으킨 나라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또 “다 망한 놈의 나라를 한국 교회가 세워놓으니까 지들이 와서 뭐라고? 김밥이 옆구리 터지는 소리 하고 앉았어. 정신 차리란 말야! 어디라고 종북적인 그따위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혼미케 한다면 결코 여러분을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를 반복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막말도 빠지지 않았다. 전 씨가 문 대통령을 향해 “빨리 기어 나와! 나올지어다!”라고 소리치자 집회 참가자들도 따라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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