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11월 1일 청와대 집회서 여성 비하 발언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전광훈 씨(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도를 넘는 발언들이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11월 초 집회에서는 여성 비하 발언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광훈 씨는 11월 1일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제일 상의해서는 안 될 사람이 마누라”라고 주장했다.

11월 1일 집회 중인 전광훈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왼쪽)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오른쪽)(유튜브 '김문수TV' 영상 갈무리)
11월 1일 집회 중인 전광훈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왼쪽)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오른쪽)(유튜브 '김문수TV' 영상 갈무리)

전 씨는 이날 “마누라는 에덴 동산부터 사고를 쳐 선악과를 따 먹어서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다”며 “나는 집사람하고 상의 안 한다. 집사람하고 상의하다 신세 거꾸로 처박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에게도 아내와 상의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전 씨는 이어 “여자가 하는 말 중에 절반은 사탄의 말”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이 술렁이자 전 씨는 좌중을 향해 “삐쳤다 또 삐쳤어”라며 웃었다.

그는 “여자들은 아주 간교하다. 사탄을 못 이겨. 그래서 목회의 세계에서 ‘목회를 전광훈 목사처럼 승리하려면 세 사람을 이겨야 된다’ 그래. 첫째,, 사모님을 이겨야 한다''며 여성 비하 발언을 이어갔다.

전 씨는 같은 맥락에서 개척교회가 성장하지 않는 이유는 목사가 사모 말을 듣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50년 전에도 성도가 15명, 지금도 15명. 이런 교회는 특징이 뭔지 아나?''라며 ''사모님이 기침만 해도 목사님이 경기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성 목사들을 향해 “그걸 불X이라고 달고 있냐고. 그런 불X을 떼어버려야 되는 거야. 목회하면 안 되는 거야”라고 조롱했다.

전 씨는 또 “사모님이 뭐라고 말하면 밥 먹다가도 경기를 벌떡벌떡 일으켜 신세 망하는 거야. 절대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거야”라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전 씨의 옆에서 발언을 듣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전 씨가 마실 물병을 들고 있던 여성이나 청중 역시 웃음으로 반응했다.

전광훈 씨는 발언 도중 김문수 전 도지사에게 “지사님은 사모님하고 싸우면 누가 이겨요?”라고 물었다. 김 전 지사는 “말씀 중에 죄송한데, 목사님께서 지금 하시는 전쟁이 영적 전쟁인데…” 라며 슬그머니 화두를 돌렸다.

전 씨와 김 전 지사의 발언은 김 전 지사의 유튜브 채널 ‘김문수TV’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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