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학 전공자로서 필자는 중요한 선가가 다가올 때마다 종종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는다: “이번 선거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요?” 공적 영역에서 그리스도인의 실천을 고민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하지만 가끔 이런 식의 질문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자신의 지지를 소위 ‘전문가’에 의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로 제기되기도 한다. 정치가 현실을 바꾸는 인간의 행위에 관한 것이라면 그 변화의 대상인 ‘왜곡된 현실’은 한두 번의 선거로 급격하게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할
이 글은 2024년 1월 29일 제108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사회선교정책협의회에서 “2024년 총선을 앞둔 국내 정치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한 진단 및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논문을 보완한 것이다.신(新)자유주의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현실1. 신(新)냉전 시대의 서막오늘날 전 세계는 신(新)냉전 시대의 심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신냉전이라는 용어는 상당히 모호한 개념이다. 왜냐하면 소위 ‘탈냉전’의 시대에서 신냉전의 시대로의 전환은 이전에 비해 급속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의 부정적인 영향력이 코로나 팬데믹을
이 글은 2024년 1월 29일 제108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사회선교정책협의회에서 “2024년 총선을 앞둔 국내 정치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한 진단 및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논문을 보완한 것이다.현실 속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쉽게 해결되지 않는 정치적 문제들에 직면한다.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은 정치적 회의주의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우리의 현실은 다양한 요인의 결합으로 형성되는 만큼 하나의 요인을 제거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현실이 갑자기 변화되거나 사회적 문제가 해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참사에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참사를 지켜보는 세월호 유가족, 그리고 이 문제를 가장 가까이서 논의했던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의 심정은 특히 복잡할 수밖에 없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8년 반, 다시는 이렇게 어이없이 소중한 사람을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노력했지만, 비극은 다시 한번 되풀이되고 말았기 때문이다.참사가 일어난 지 보름여 지난 11월 중순, 8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아들
그들은 1997년 아니면 1998년 1, 2월에 태어난 이들이었다. 대한민국이 첫 평화적 정권교체에 성공하던 그 시절 태어나 곧 어른이 돼 날갯짓을 준비하던 단원고 학생 261명이 목숨을 잃었고 대한민국은 커다란 슬픔 속에 빠졌다. 대부분이 처음이었을 배 타고 가는 수학여행의 설렘은 잔인한 비극으로 끝났다. 아직 그 슬픔도 현재 진행형인데 8년 후 다시 한번 그 또래 청년들이 이번엔 서울 한복판에서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처음 맞이하는 핼러윈 데이를 맞는 기분 좋은 분주함 역시 커다란 상처만 남겼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가며 쏟아진 폭우로 포항시 냉천이 범람해 큰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고의 원인이 이명박 정부 당시 실시된 냉천 정비 사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냉천은 이명박 정부 당시 환경부가 벌인 이른바 '고향의 강 정비 사업'으로 하천 변에 잔디 구장과 산책로 등 여러 시설이 들어섰던 대표적 하천인데 물을 흐름을 다스려 재해를 막는 치수(治水)보다는 경관을 이용해 하천 변에 주민 편의 시설을 짓는 친수(親水) 정책에 치중하다가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시간당 110mm의 집중호우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전광훈으로 대표되는 극우개신교가 떠드는 구호 중에 하나가 ‘문재인 정부는 독재정권이다’, ‘공산화를 시도하고 있다’이다. 과거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지는 군사정권 때보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가 ‘엄혹한 시절’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쉴 새 없이 떠들고 있다.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대형교회나 한국교회총연합과 같은 연합기관도 이들을 대놓고 지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속내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거나 대면예배 제한을 두고 ‘정부가 예배까지 간섭하려고 한다’, ‘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