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전도사' 신천지 vs 사랑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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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전도사' 신천지 vs 사랑제일교회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0.08.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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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 방역 차원에서 사랑제일교회가 신천지보다 위험한 이유
현 상황을 풍자한 유튜브 영상 '코로나 컬렉터즈' 표지(사진=유튜브 채널 아크사인 갈무리)
현 상황을 풍자한 유튜브 영상 '코로나 컬렉터즈' 표지(사진=유튜브 채널 아크사인 갈무리)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사랑제일교회(담임 전광훈)의 코로나19 집단 확산과 적극적 방역 방해의 모습은 2월경부터 촉발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총회장 이만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두 집단은 이분법적 음모론과 가짜 뉴스를 생산하며 현 정부를 불신하다 못해 적대하고, 지도부부터 신도들까지 방역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아래는 다양한 사례 중 일부를 취합하였다.

 

신천지 “연락 받지 마라”, 사랑제일교회 “검사 받지 마라”

신천지 대구·경북 예배회는 2월 20일 코로나19 집단 감염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대구교회에 참석한 신도들에게 아무 전화도 받지 말라고 공지했다. 자신이 S(신천지 신도를 뜻하는 내부 용어)라는 걸 알리지 말라고도 했다. 당시는 대구 신천지 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방역 당국이 신천지대구교회 집회 참가자들을 찾고 있던 상황이었다.

신천지대구교회 섭외부 공지(사진=종말론연구소 갈무리)
신천지대구교회 섭외부 공지(사진=종말론연구소 갈무리)

앞서 신천지대구교회 섭외부는 신도가 신천지 소속이 드러난 경우에 “그날 예배에 안 갔다”거나 “다른 데서 예배 드렸다”라고 말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신천지로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의심 받을 경우에는 “신천지에 코로나가 있는 것이 나랑 무슨 관계냐? 내가 코로나 걸렸으면 좋겠냐?”라고 되물으며 신천지와 관계없는 사람으로 위장하라고 지시했다.

사랑제일교회는 14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선별진료소로 향하던 70대 신도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를 받지 말라고 말렸다. 감기약을 먹고 참았다가 사흘 뒤에 검사를 받고, 보건소가 아니라 일반 병원으로 가라는 것. 확진 판정을 받으면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검사를 미루라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후에 제기된 사랑제일교회 측의 주장에 따르면, 보건소는 정부의 통제에 있어서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일반 병원으로 가라고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신도는 광화문 집회 준비로 사랑제일교회에서 합숙을 한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15일 전세 버스 44대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부산 1400여 명의 인솔자들이 부산시의 명단 파악 요청에 전화를 끊어버리거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이들이 행정 명령을 어긴 혐의로 21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0일 현재 인솔자 37명과 전세 버스 계약자 및 버스 기사 44명의 명단만 겨우 파악한 상태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부산 참가자 중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명단 파악이 어려워진다면 역학 조사가 불가능한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만류한 사랑제일교회(사진=YTN 갈무리)
코로나19 검사를 만류한 사랑제일교회(사진=YTN 갈무리)

 

 

방역 당국에 허위 명단 제출…방역 부담 가중

신천지는 허위 명단 제출로 방역에 혼선을 초래했다. 15년 전 탈퇴자 등 탈퇴자들과 신천지 교육을 중도 포기한 사람들의 명단을 무더기로 포함한 것이다.

신천지는 2월 18일 31번 확진자가 발생하자 언론에 신천지대구교회 예배 출석 인원이 300명이라고 알렸다.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은 19일 명단을 다 파악했다며 1천 명이 조금 넘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은 신천지대구교회 재적이 1만 명이 넘고, 예배 출석은 8-9천 명일 것으로 보았다. 결과적으로 신현욱 소장의 말이 맞았다.

대구시는 2월 28일 허위 명단으로 방역에 혼선을 준 혐의로 신천지대구교회 책임자를 고발하기로 했다. 이에 6월 17일 신천지대구교회 간부 2명이 구속, 4명은 불구속 입건되었다.

신천지는 인원뿐만 아니라 시설 명단도 허위로 제출했다. 서울시는 3월 현장 점검으로 신천지가 제공한 시설 명단보다 훨씬 많다며 추가 30여 곳을 찾아내 폐쇄했다. 당시 서울시는 신천지가 고의로 명단을 누락했거나 허위로 제출했다고 보고 법인 취소의 근거로 삼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결국 5월 22일 전국 신천지 시설을 압수수색했다. 수원지방법원은 7월 8일 신천지과천본부 간부 3명을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허위로 제출한 혐의로 구속했다.

사랑제일교회 역시 허위 명단 제출로 방역에 혼선을 초래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신도 900여 명을 포함한 관련자 4천여 명의 명단을 제출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가 허위 명단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승로 구청장은 “(사랑제일교회 제출 명단에) 상당 부분 오류가 있어서 구청에서 수백여 통의 항의 전화를 밤새 받았다”고 토로했다. 

수원, 대전 등지에서도 사랑제일교회에 출석하지 않았거나 최근 서울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들도 명단에 있어 방역 당국의 연락을 받기도 했다.

인천시 조사 결과 명단 중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아닌 초등학생들, 복무 중인 군 장병, 섬을 나와 본 적이 없다는 강화군 볼음도 주민, 심지어 독일 거주 교민이 포함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18일 “결과적으로 8명은 허위 명단”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랑제일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최근 서울을 방문하지도 않은 가정의 10살 딸이 사랑제일교회 접촉자라며 질병관리본부의 연락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랑제일)교회 측이 정확한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아직도 진단 검사가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실수로 15년 전 신도 명단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측에서 허위 제출한 명단뿐 아니라, 일부 신도들도 연락처를 허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 확보에 실패한 경찰은 21일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가 격리 위반한 신천지ㆍ사랑제일교회 

신천지 신도 A 씨는 2월 29일부터 자가 격리 조치를 받았지만, 3월 2일 주거지를 벗어나 거리와 공원 등지를 돌아다녔다. 신천지 신도 B 씨는 3월 17일부터 자가 격리 조치를 받았지만 직장으로 출근을 지속했다. 두 신천지 신도는 결국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기소되었다.

대구시 서구 보건소 감염예방총괄팀장은 2월 20일 질병관리본부가 대구에 보낸 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되어, 대구시가 해당 팀장인지 모르고 일괄적으로 명단에 있는 전화번호로 자가 격리를 통보하자 21일 보건소장에 건강상 이유로 출근을 못한다고 알렸다. 그는 21일 오후에야 자신이 신천지대구교회 출석 신도임을 밝혔다. 이후 22일 검사를 받고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보건소 직원 50명이 격리되고, 일부는 팀장으로부터 감염되었다. 보건소의 의료 공백에 신천지 신도가 아니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검사 대상에서 밀려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구지방검찰청은 5월 13일 코로나19 자가 격리 위반으로 신천지 신도 3명을 기소했다. 기소된 이들 중 간호사는 병원 출근을 계속해왔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은 5월 14일 자가 격리·시설 폐쇄 조치 위반으로 신천지 신도 등 14명을 기소했다. 이중 3명은 나흘간 출근을 이어가다 보건소에 적발됐다. 대구시는 5월 27일 신천지 정체와 신천지대구교회 참석 사실을 숨기고 근무를 이어온 8명을 중징계했다. 광주지방법원은 7월 14일 자가 격리를 어기고 헬스장에 출근한 20대 신천지 신도에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해당 신도는 2월 16일 신천지대구교회 집회에 참석했었다.

마스크를 내린 채 보건소 차량으로 이동하는 전광훈(사진=연합DB)
8월 17일 마스크를 내린 채 보건소 차량으로 이동하는 전광훈(사진=연합DB)

사랑제일교회는 담임인 전광훈 씨부터 자가 격리를 위반했다. 성북구는 15일 오후 2시경 사랑제일교회로 직접 찾아와 자가 격리 통지서를 전 씨에 전달했다. 하지만 전 씨는 이를 무시하고 3시 10분경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전 씨는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광훈 씨와 강연재 변호사 등 사랑제일교회 측은 전 씨가 자가 격리 대상도, 자가 격리 의무 위반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자가 격리 통보를 미리 받은 적이 없다고도 주장하는 중이다. 전 씨가 집회 후 귀가한 오후 6시에 자가 격리 통지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명백하게 위법성이 판단되는 내용을 근거”로 전 씨를 고발했다. 전 씨는 서울시로부터도 고발된 상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최초 확진자가 나온 12일부터 교회 방문자라면 누구든지 검진을 받고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사랑제일교회 측에 수차례 통보했다고 밝혔다. 전 씨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었다는 것이다.

박종현 범정부대책지원본부 홍보관리팀장은 “13일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폐쇄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교회 방문자와 신도의 명단을 확보했고,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해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으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결정적으로 전 씨 스스로 15일 집회 도중 당일 구청에서 사랑제일교회로 찾아와서 자신을 자가 격리 대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연락 두절ㆍ잠적…방역 당국과의 숨바꼭질

신천지의 단계적 명단 제출, 명단 누락, 허위 명단 제출뿐만 아니라, 명단에 있는 신도들의 연락마저 두절되었다. 이는 앞서 말한 신천지의 지시 때문으로 보인다.

2월 21일 당시에만 신천지 신도 5백여 명이 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한 가운데, 당시까지 제출된 명단에 있는 4백여 명이 연락을 받지 않았다. 대구 경찰은 경찰력 600여 명을 투입해 2월 24일 4백여 명의 소재를 대부분 확보하였다.

사랑제일교회 역시 19일 검사 대상자 400명이 연락 두절 상태로 알려졌다. 서장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사랑제일교회는 물론 기피·거짓·불복 등으로 행정력과 예산 낭비를 초래한 개인에 대해서도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는 사랑제일교회 코로나19 확진자는 20일 보건소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연락을 끊고 자가 격리를 위반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도착한 확진자와 겨우 연락이 닿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0일 브리핑에서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등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사람이 700여 명 있다고 발표했다.

 

폐쇄 시설 드나드는 신천지, 방역 당국과 수성전 벌이는 사랑제일교회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JTBC)는 2월 27일 폐쇄되었다는 신천지 시설을 찾은 내용을 방송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시설을 폐쇄한 것이 맞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질병관리본부의 허락을 맡아 소수인원만 근무하고 있다"고 답하며 내부를 공개했다. 내부에는 1명만 상주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신천지 관계자는 취재진이 내부로 더 깊숙이 들어가자 저지했다. 취재진은 현장에서 최소 10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재가 계속되자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폐쇄 기관을 지정하는 지역 보건소에서도 해당 시설에서 근무를 하도록 허락해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월 28일 사하구 하단동의 폐쇄된 신천지 집회소에서 야간에 불이 켜지고 사람이 드나든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점검에 나서 신천지 관계자들을 적발하고 자가 격리 조치했다.

3월 2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엄지를 들어보이며 평화의 궁전으로 들어가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평화의 궁전에 경기도지사의 시설 폐쇄 명령서가 보인다(사진=연합DB)
3월 2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엄지를 들어보이며 평화의 궁전으로 들어가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평화의 궁전에 경기도지사의 시설 폐쇄 명령서가 보인다(사진=연합DB)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3월 2일 폐쇄 조치된 신천지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기자회견을 마치고는 엄지를 들어 보이며 평화의 궁전으로 입장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4월 5일 폐쇄된 신천지 시설에 무단으로 침입해 경기도의 고발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들은 방호복을 입고 방역하러 왔다며 3월 9일 부산 동구 신천지 안드레지파 연수원에 진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연일 방역 당국의 사랑제일교회 진입을 막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13일부터 출입 통제 및 집회 금지 조치를 받았으나, 신도들은 출입 저지선을 치고 농성하며 방역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방역 당국은 20일부터 11시간 동안 사랑제일교회와 밤샘 대치를 이어갔지만 결국 신도 명단 확보에 실패했다.

대치 상황에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강제 진입”이라거나 “변호사를 데려와야 한다”, “영장을 제시하라”며 방역 관계자들을 막았다. 영장이 필요 없는 행정 조사였지만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막무가내였다. 극우 유튜버들이 경찰이 무력 진압을 한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일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경찰을 거칠게 몰아붙이기도 했다.

 

아찔한 병원 탈주극·난동·폭행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2월 19일 TBC대구방송을 통해 문제의 31번 확진자와 신천지대구교회에서 함께한 신천지 신도가 검사와 격리 조치를 피해 달아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 신천지 신도는 3월 8일 대구의료원에서 경북대 생활치료센터로 이송 중 난동을 부렸다. 해당 신천지 신도는 대구의료원으로 재이송 중 간호사를 폭행하고 도주했고, 결국 경찰에 체포되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 대구 지역 신천지 교육생은 3월 13일 충북 보은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으나, 같은 달 26일 자신을 의료진이라고 속이고 탈출했다. 해당 신천지 교육생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을을 돌아다니다 펜션에 들러 커피를 얻어 마시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했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다가오자 도망가기도 했다. 대구시는 해당 신천지 교육생을 고발하기로 했다.

방호복을 입은 요원들과 성경을 들고 대치하는 사랑제일교회 코로나19 확진자(사진=보배드림)
방호복을 입은 요원들과 성경을 들고 대치하는 사랑제일교회 코로나19 확진 도주자(사진=보배드림 갈무리)

포항에 거주하는 사랑제일교회 40대 여성 신도는 8월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병원 이송을 거부하고 남편의 팔을 물어뜯고 도주했다. 해당 사랑제일교회 신도는 4시간 만에 붙잡혔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성경을 들고 방역 요원을 저지하는 사진이 돌았다.

같은 날 경기도 포천에서는 15일 집회에 참석한 사랑제일교회 50대 부부 신도가 방문한 포천시보건소 직원들을 껴안고 자신의 차 안에 침을 뱉기도 했다. 차로 포천시보건소로 가 검사를 받고 이튿날인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는 재검사를 요구하며 소란을 피웠다. 이어 자가 격리를 위반하고 차를 몰아 인근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았다.

18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50대 남성 전도사가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탈출했다. 휴대 전화 추적으로 서울 종로 카페에서 활동이 확인되었고, 종로 원불교 법당에서 11시간 동안 머물기도 했다. 그는 25시간만인 19일에 서울 신촌의 카페에서 검거되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18일 사랑제일교회를 찾은 방역 요원에 욕설을 퍼붓고 멱살을 쥐며 난동을 부렸다.

 

음모론으로 반성 없이 ‘마녀 사냥’의 피해자 주장, 방역 당국에 공세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 등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발한 때부터 끊임없이 정부 책임론을 펼쳐왔다. 해외, 특히 중국인 입국자를 막지 않았기 때문에 집단 감염 사태가 퍼졌다는 것.

주장은 차치하더라도, 명백히 드러난 집단 감염과 확산 책임을 돌리려는 노력이 계속되었다. 신천지 유관 매체 천지일보는 2월 21일 “대구 코로나 진원지 '중국수학여행단' 의혹 확산… “정부가 문 열어두고 국민 탓””이란 기사를 단독으로 게재했다.

천지일보는 지속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는 문재인 대통령·박원순 서울시장·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조롱하며 해당 정치인들이 자신의 책임을 신천지에 떠넘긴다고 주장해왔다. 정부 잘못을 신천지 탓으로 돌려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3월 13일 천지일보 칼럼에서는 정부가 신천지 신도들을 검사 받게 해 진단 실적을 올려 전 세계에 홍보용으로 써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는 신천지 압수수색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방어 논리를 펴기도 했다. 신천지는 억울한 피해자고, 언론의 희생양이자 종교 탄압의 피해자라는 기존 신천지의 주장도 반복했다. 더하여 코로나19 확진자 신도가 발생했지만 확산을 방어한 수원중앙침례교회를 두고 정부가 대형 교회는 봐주고 신천지는 과잉 대응을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신천지에 압수수색을 지시하자, 신천지는 7월 20일 추미애 장관이 자신의 실정을 가리고 대선과 서울시장이 되고자 표심을 얻으려고 신천지를 억울하게 피해자로 몰고 있다며 전쟁을 하자고 신도들을 부추겼다.

전광훈 측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는 19일 정부가 확진자가 많다는 걸 주장하기 위해 무리하게 검사 받는 국민 수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역시 20일 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에 낸 전면 광고에서 "정부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여 단체 등을 상대로 무한대로 검사를 강요해 확진자 수를 확대하고 있다"며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가자에 대한 정부의 일괄 검사와 격리 조치는 직권 남용이고 불법 감금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2월 신천지와 5월 이태원 클럽 발 감염이 퍼졌을 때도 선제적으로 관련자들을 추적해 자가 격리와 검사를 실시했다. 사랑제일교회만 문제 삼은 게 아니다. 더구나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진자는 17일만에 212명이었지만 사랑제일교회 발 확진자는 20일 기준 8일만에 676명을 기록했다. 사랑제일교회 문제가 수치상으로 더 심각하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확진자 수가 아니라 확진자 비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사랑제일교회 발 확진자 비율 역시 높다. 코로나19 확진 판정 비율은 20일 기준 지난 일주일 간 전체 검사자들의 평균 양성 비율은 2.27%였으나, 사랑제일교회 관련 대상자들의 양성 비율은 19.3%로 9배에 육박한다. 확진자 수와 확진 비율이 높고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건 당연지사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에 격리된 전 씨는 유튜브 신의한수는 물론 한국 교회에서 이단 옹호 언론으로 지정한 크리스천투데이와 황규학 씨의 로타임즈 등을 통해 사랑제일교회가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북한 배후설까지 제기했다. 전광훈 씨뿐 아니라 전 씨가 대표회장으로 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전 대변인인 이은재 목사 역시 18일 정부가 생물학 테러를 주장했다.

또 전광훈 씨와 사랑제일교회 측은 정부의 방역이 ‘정치 방역’, ‘방역 공안 통치’라며 정부가 코로나19 검사와 격리를 핑계로 대대적인 국민 점거와 체포‧연행에 나서고, 북한과 같은 강제 수용소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연합DB)
21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연합DB)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얻으려 신천지를 압수수색한다는 신천지의 주장이 무색하게, 추미애 장관은 21일 대국민 담화에서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과 관련하여 “법무부는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집합제한명령위반 행위, 허위 자료 제출 등 역학 조사 거부 ▲방해 ▲회피 행위 ▲방역 요원에게 침을 뱉고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 ▲고의로 연락을 끊고 도주하는 행위 ▲조직적인 검사 거부와 선동 행위 등 방역 활동을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임의수사와 강제수사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엄정하게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악의적인 방역 활동 저해 행위에 구속 영장 청구를 원칙으로 수사하고, 기소 후에는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기로 했다.

 

신천지의 지침 변화 VS 그조차 없는 사랑제일교회

신천지는 3월 13일 ‘총회장님 특별 편지’를 신도들에게 하달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교회가 정상화될 때 바이러스 없는 자들만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신천지에 쏠린 비난 여론에 놀란 모습이었다.

신천지가 지침을 바꾸자 그동안 연락을 받지 않거나 정체를 숨기는 등 검사를 거부해왔던 신천지 신도들은 보건소로 몰려들었다. 신천지 신도들은 검사를 받기 위해 기침을 연기하거나, 증상이 있어도 음성 결과지를 달라고 요구했다. 코로나19 음성 결과지가 신천지 교회 출입증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에 없던 신천지 신도들이 보건소로 몰려와 기존 제출 명단이 허위임이 다시금 드러나기도 했다. 현장 의료진은 KBS 취재에 신천지 신도들이 검진료를 아끼기 위해 일반 병원이 아닌 보건소를 찾는 꼼수를 부린다고 말했다.

의도와 과정이 불순했지만 결과적으로 신천지는 조직의 존속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사랑제일교회가 보여주는 태도는 방역과 보건 차원에서 지침을 바꾼 신천지보다 위험하고 심각하다. 사랑제일교회는 정부 음모론을 앞세워 방역 당국의 영향이 있는 보건소를 못 믿겠다고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라면 보건소에서 검사 결과를 조작하여 무조건 양성 판정을 한다는 가짜 뉴스 때문이다. 검사를 피해 숨는 건 물론 심지어 방역 요원을 공격하기까지 한다. 이처럼 적극적인 방역 방해 활동은 전국에 ‘깜깜이 N차 감염 확산’을 일으킬 수 있다. 그나마 보건소 대신 일반 병원으로 검사를 받으러 가는 건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때도 방역 수칙을 따르지 않을 경우 병원 폐쇄로 이어져 의료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

사랑제일교회가 사랑을 제일로 하는 교회라면,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이 진정 애국을 한다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가 사실을 가족과 114에 알리고 검사를 받으며 자가 격리 지침을 지켜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마저 21일 경기도의료원에서 시설을 극찬하며 “대한민국 같이 좋은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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